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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은 없다' 모바일 게임 다크호스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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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은 없다' 모바일 게임 다크호스 3인방

입력
2015.10.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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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갓 오브 하이스쿨, 백발백중 for Kakao, 프렌즈팝. 와이디온라인, 넷마블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흔히 전망이 좋지 않은 산업을 빗대 '레드오션(Red Ocean)'이라고 부른다. 경쟁이 매우 치열해 붉은(red) 피를 흘려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급성장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레드오션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역할수행게임(RPG)의 경우 이미 상위권을 선점한 '레이븐 with NAVER'와 '뮤 오리진' 등의 성공 사례로 인해 가장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꼽힌다. 2D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턴제 RPG는 삼국지 시리즈가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도 힘들다.

애니팡 이후 캐주얼 게임도 이렇다 할 수작이 보이지 않는가 하면, FPS게임은 '전멸'이라고 부를 정도다.

그러나 어디에나 반전은 존재하는 법. 척박한 환경을 딛고 흥행 가도를 달리는 모바일 게임들이 새로운 대세 구축에 나섰다.

■ '갓오하' 2D 턴제 RPG를 다시 쓰다

'삼국지 시리즈'로 대변되는 모바일 2D 턴제 RPG에서 생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턴제 RPG는 조작이 간편한 반면 지루함이 때문에 좋고 싫음이 분명히 갈리는 게임 장르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이렇다 할 흥행작도 없는 편이다.

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2D 턴제 RPG '갓 오브 하이스쿨(갓오하)'은 이러한 게임업계의 징크스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갓오하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를 역주행하며 지난 2일 기준 자체 최고 기록인 6위에 올랐다. 모바일 게임 특성상 출시 후 순위 하락을 피할 수 없는 것과 달리 이례적인 사례다.

▲ 갓 오브 하이스쿨의 전투 시스템. 웹툰 IP를 기반으로 제작돼 마치 원작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와이디온라인 제공

박용제 작가의 동명 웹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갓오하는 관련 콘텐츠 사상 최고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출시 후 구글플레이 8위에 진입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10위권에 머물며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운로드 수도 8월 기준 2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업계에서는 갓오하의 성공 요인을 원작의 높은 완성도에 있다고 평가했다.

원작은 최강의 싸움꾼을 노리는 고등학생들이 갓 오브 하이스쿨 대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후 동서양의 고전 신화를 입힌 세계관의 확대로 현재는 글로벌 대회의 스토리가 진행중이다.

다양한 캐릭터와 그들이 사용하는 차력 기술, 그리고 주인공인 제천대성 진모리와 분신 휘모리의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방대한 세계관과 끊임없는 스토리 전개로 갓오하는 인기를 입증하듯 네이버 금요웹툰 2위에 올라 있다.

게임은 원작 웹툰의 귀여운 SD캐릭터(2등신 혹은 3등신의 캐릭터)까지 그대로 옮겨와 마치 웹툰을 보는 듯한 재미를 구현한다. 여기에 학교 대항전 등 길드 시스템과 캐릭터 수집 및 육성 요소를 채택해 턴제 RPG의 지루함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 모바일 FPS의 신기원 '백발백중'

국내 유저들이 PC방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 다음으로 많이 하는 게임은 서든어택이다.

PC게임에서는 FPS가 흥행 코드로 자리잡았지만 모바일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했다. 해상도와 그래픽 등의 차이로 PC게임에서 구현했던 조작감을 그대로 이식할 수 없는 것이 패인으로 꼽혔다. 다양한 모바일 FPS게임들이 고배를 마셨던 이유다.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한 '백발백중 for Kakao'도 이러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던 게임이다. 그러나 출시 후 5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더니 10일 만에 구글플레이 9위에 오르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5일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기준 6위에 오르며 모바일 FPS에서 보기 드문 인기를 얻고 있다.

▲ 백발백중은 모바일 FPS 조작의 번거로움을 최소화 시켜 특유의 타격감을 구현한다. 넷마블게임즈 제공

본래 이 게임은 중국 최대 게임회사 텐센트가 개발한 '전민돌격'으로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해외에서 성공한 작품들을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가 필수 조건이다. 특히 모바일 FPS게임은 서든어택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도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을 만큼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힘든 장르다.

넷마블은 먼저 게임 이름을 '백 번 쏘아 다 맞춘다'는 뜻의 '백발백중'으로 변경하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기존 모바일 FPS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조작의 번거로움도 최소화 시켜 특유의 타격감을 온라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든어택을 서비스했던 넷마블의 노하우가 모바일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탈바꿈 시킨 셈이다.

■ 애니팡의 뒤를 잇는다 '프렌즈팝'

국민게임으로 사랑 받았던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이후 캐주얼 장르 게임은 유난히 성공작을 찾기 어려웠다. 킹(King)사의 '캔디크러쉬소다'가 후속 타이틀을 이어받는 듯 했으나,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서 자진 탈퇴한 이후 존재감이 미약해진 상황이다.

일부 게임사 사이에서 탈카카오 바람이 불고 있으나 '모바일 캐주얼=카카오'라는 공식을 피해갈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셜 기능을 포함한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초기 유저풀을 확보할 수 있지만, 그만큼 대중성이 필수적인 셈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애니팡을 마지막으로 대중성 있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풍문마저 떠돌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NHN픽셀큐브는 지난 8월 조용히 '프렌즈팝' 출시했다. '애니팡2'와 유사한 미션 클리어링 시스템과 '카카오프렌즈'의 IP를 차용한 캐릭터를 통해 친숙함을 강조했다.

프렌즈팝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입혀진 육각형 블록을 통해 여섯 방향으로 매칭하는 퍼즐링과 캐릭터를 수집하는 콜렉션 기능을 접목시켰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에서나 볼 수 있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통해 초기 진입장벽을 낮췄고, 손쉬운 조작법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흥행한 케이스다.

▲ 프렌즈팝은 카카오프렌즈 IP를 기반으로 한 육각 형태의 퍼즐 맞추기를 통해 제2의 애니팡으로 불리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로 프렌즈팝은 8월 출시 후 안드로이드-iOS 양대 앱마켓에서 가파른 순위 상승을 기록하더니 한 달여만에 구글플레이 기준 인기게임 1위에 올라섰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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