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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박성현, '멘탈 甲' 박세리 뒤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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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박성현, '멘탈 甲' 박세리 뒤 이을까

입력
2015.10.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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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아버지 박준철 씨의 손에 이끌려 한밤 중 공동묘지에서 스윙연습을 하며 담력을 키웠다는 박세리(38ㆍ하나금융그룹)의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세리 키즈'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신지애(27)도 한때 이를 따라했다. 박세리는 2008년 한 토크쇼에서 공동묘지 일화가 다소 와전된 것임을 밝혔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골프에서 '멘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알게 해줬다.

통산 연장승부 6전 전승의 '강철 멘탈' 박세리가 보는 앞에서 박성현(22ㆍ넵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성현은 4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ㆍ6,495야드)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시즌 3승(투어 2위)과 함께 누적 상금 6억3,700만 원(2위)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다승왕과 상금왕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박성현의 승승장구 비결로는 첫째 장타력이 꼽힌다. 256.72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브 비거리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흔들림 없이 퍼팅할 수 있는 데는 그의 강인하고 긍정적인 멘탈이 큰 역할을 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예전에는 긴장을 하면 두려운 마음이 커졌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오면 오히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는 취재진의 평가에 "내 플레이 스타일을 버리면 안 될 것 같다"며 뚝심을 보였다. 박성현은 "이제 남은 목표는 상금왕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오는 15일부터 인천 스카이72골프장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챔피언십에 출전 예정인 박성현은 "우승하더라도 미국 진출은 아직 생각해볼 문제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만족한다고 느낄 때 진출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가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박성현은 소위 말해 '애어른'이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20대 초반 여느 또래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다. 여리고 앳된 외모의 그는 SNS에 자주 접속하며 젊고 멋있는 남자 연예인들의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일인 골프에서만큼은 피나는 훈련을 거듭하며 발전을 향해 나아간다.

박성현은 "처음 우승했을 때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2승, 3승 똑같이 하기보다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부족한 모습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멘탈은 경험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한다"며 프로다운 마인드를 보였다. 실력과 멘탈, 스타성을 모두 겸비한 그의 앞날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박성현-박세리(위 오른쪽, KLPG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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