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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올 가을엔 '잘 하는' 키 플레이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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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올 가을엔 '잘 하는' 키 플레이어 되겠다"

입력
2015.10.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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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올해는 '잘 하는' 키 플레이어가 되겠다."

김현수(27·두산)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최종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질 경우 4위로 밀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했던 두산은 김현수의 맹활약 속에 9-0으로 이겨 정규시즌 3위를 확정 지었다.

올 시즌 전까지 주로 3번 타자로 나섰던 그는 올해 4번 타자로도 61경기(3번 타자 80경기)에 나왔다. 개막 직후부터 외국인 타자 루츠가 부진에 빠지고, 대체 외국인 타자 로메로 역시 이렇다 할 역할을 해주지 못하며 김현수가 팀의 중심을 책임지게 됐다. 부담이 되는 자리, 하지만 그는 종전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2010년 24홈런)과 타점(2009년 104타점)을 뛰어 넘는 28홈런과 121타점을 올리며 팀 타선을 더욱 든든하게 지켜냈다. 이제 그의 시선은 '가을'로 향한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성적이 더 좋아졌다. 비결이 있나.

"난 계속 똑같이 했다. 그게 비결인 것 같다. 예전에는 조금 안 좋으면 방망이도 바꾸고, 이런 저런 변화를 주려고 했다. 올해는 변화 없이 하다 보니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팀 순위를 결정짓는 경기였다. 경기 전 의식이 됐나.

"의식은 안 하려고 했는데 첫 타석에서부터 너무 힘이 들어가다 보니 안 좋은 볼에도 스윙을 하게 되더라. 삼진을 당하고 들어오면서 욕심을 버리자고 생각했다. 가을에도 내가 잘 안 되는 이유가 욕심 때문인 것 같다. 안 되니까 더 하려고 하다 보니 결과가 더 안 좋았다. 어차피 안 되는 것 편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선수들과 경기 전 이야기를 나눈 게 있나.

"선수들도, (김태형) 감독님도 순위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경기를 재미있게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부담이 덜 돼 좋은 경기가 된 것 같다."

-결정적인 홈런을 쳤다.

"상대 투수가 신인이다 보니 어렵게 (승부)하려다가 맞은 것 같다. 홈런을 치고 나도 모르게 타구를 보고 있어 미안했다. 항상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결정적인 홈런이다 보니 그렇게 돼 미안하다."

-1회부터 좋은 수비가 나왔다. 집중력이 달랐던 것 같은데.

"수비에서 무너지면 이길 수 없다고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했다. 더 집중하려고 했다."

-팀도, 개인도 좋은 마무리를 했다.

"감독님께서 내보내주시니 나는 내 몫을 하자고 생각했다. 팀도 좋아져 기분이 더 좋다. 작년에 6등을 하다 올해 3등을 하니 정말 좋다."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예비 FA(프리에이전트)로 각오가 더 다를 것 같다.

"가을야구에서는 항상 내가 못해서 키플레이어였다. 올해는 키플레이어로 잘 하겠다."

사진=두산 김현수.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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