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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김대표 용서 안해" vs 김무성 "말 가려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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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김대표 용서 안해" vs 김무성 "말 가려서 하라"

입력
2015.10.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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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제도' 등에 대해 언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제도' 등에 대해 언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저는 이제 (김무성 대표를) 용서하지 않겠다.”(서청원 최고위원)

“공개와 비공개 회의 때 할 말을 가려서 하라.” (김무성 대표)

공천 방식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계파간 기싸움이 최고위원회의에서 폭발했다.

친박계의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를 향해 “대표는 당의 주인이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한 언론에 보도된 새누리당 당헌ㆍ당규상의 ‘우선추천지역 제도’ 활용과 관련한 김 대표의 인터뷰가 화근이었다. 현재 새누리당 당헌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상향식 공천을 하되 ‘여성ㆍ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한 지역’이나 ‘공천 신청자가 없거나,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에 한해 경선 없이 단수로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전략공천제도는 당헌ㆍ당규를 개정하며 삭제했지만, 신설된 우선추천지역 제도는 수용할 수 있다’는 김 대표의 인터뷰를 두고 서 최고위원은 “대표가 당헌ㆍ당규를 떡 주무르듯 움직일 수 없다”고 문제 삼았다. 그는 이어 “개인이 마음대로 하는 그런 당에서 이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며 “이제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심기가 불편해진 김 대표도 “그간 여러 번 공개와 비공개 때 할 발언을 구분해달라 부탁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아 유감”이라며 발언의 진의를 설명했다.

그러나 서 최고위원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서 최고위원은 “한마디 더 하겠다”며 “솔직히 김 대표가 ‘언론 플레이’를 너무 자주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김 대표는 재차 “그런 이야기 그만하라”며 제지했고, 서 최고위원은 “앞으로 조심하라. 자기는 할 말 다 해놓고 그렇게 하면 점점 어려워진다”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자 김영우 수석 대변인이 다급하게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수습하면서 기자들만 회의장 밖을 빠져나갔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로 국민공천을 실현하고 전략공천은 금지하겠다는 김 대표의 ‘공천 전쟁’이 우선추천지역 제도로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사다. 당내에서는 이 제도가 예외상황을 상정하고 도입됐으나, 악용될 경우 ‘제2의 전략공천’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제도를 두고 김무성 대표와 언쟁을 벌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장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제도를 두고 김무성 대표와 언쟁을 벌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장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마주치자 손사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마주치자 손사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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