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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집 맥드날드보다 많아져...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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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집 맥드날드보다 많아져... 그 이유는?

입력
2015.10.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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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치킨집이 전세계 맥도날드보다 많아졌다. 베이비 붐 세대의 생계 유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5일 통계청이 프랜차이즈 16개 업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현재 국내 치킨전문점 수는 2만2,529개였다. 하지만 이 통계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점으로 등록된 상표의 매장만 계산했다. 때문에 실제 치킨전문점 숫자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치킨집 수는 약 3만6,000개였다. KB카드의 개인사업자 가맹점을 대상으로 치킨집 숫자를 조사한 결과다. 통계청의 표준산업분류 체계를 토대로 치킨 전문점에 닭강정, 불닭을 비롯한 치킨 업종 사업체를 더했다. 닭갈비, 찜닭, 삼계탕, 닭 꼬치 등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2013년 맥도날드의 전세계 매장 수인 3만5,429개보다 많은 숫자다.

한국의 치킨집이 계속 늘어나는 원인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생계형 창업이 꼽힌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맞으면서 생계 수단으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치킨집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전체 자영업자 수는 하락 추세인 반면 치킨전문점이 포함된 숙박 및 음식업점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숙박 및 음식업점 수는 2013년 기준 68만6,225개로 2006년(62만1,703개)에서 6만5,000개 가량 늘어났다.

중소기업청의 2013년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2.6%가 창업 이유를 '생계유지 위해서(다른 대안이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개인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영업에 실패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4∼2013년 개인사업자 창업은 949만개, 폐업은 793만개였다. 단순 계산하면 생존율이 16.4%에 불과한 것이다. 폐업 업종도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 등 음식점이 전체의 22.0%로 가장 많았다.

주 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진입 장벽이 낮은 치킨집 등의 창업이 많지만 그만큼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월급쟁이'의 꿈이 빨리 돈을 모아 가게를 하나 차려 나가는 것이었는데 과거 10년간 자영업은 '월급쟁이들의 무덤'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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