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단행된 담뱃값 인상으로 정부가 내년 한 해 동안 거둬들일 세금이 연봉 1억원 이하 직장인이 내는 근로소득세와 비슷한 규모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납세자연맹은 자체 추산한 데이터를 근거로 내년 담뱃세 예상액이 12조6,084억원이라고 5일 밝혔다. 이는 연말정산을 하는 전체 근로소득자의 98%가 내는 근로소득세 12조7,206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납세자연맹은 올해 연말정산 검증대상인 2014년 귀속 근로소득자 1,618만7,647명의 총급여액이 513조원이고, 이들 중 연봉 1억원 이하 근로소득자 1,577만5,942명(98%)의 결정세액이 12조7,206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13년 기준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에 물린 소득세(7조6,639억원)와 부동산 자산 보유세(9조5,0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납세자연맹은 "고단한 삶을 담배로 지탱하는 서민들로부터 막대한 담뱃세를 걷어 국가재정을 꾸려가는 현행 재정시스템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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