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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이하석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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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이하석 '가을'

입력
2015.10.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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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앞에서 웃음 짓는 이는

제 자신을 그리워하는 게 아닐까?

내게도 꽃 시절 있었다고,

열매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건 그 다음의 문제였다고,

도시의 장날, 거대 아파트 코스모스 화단 두른 축대 아래까지 밀려와 전을 편 할머니는

자꾸 코스모스처럼 흔들리며 웃는다,

이제 별 것 별 것 다 판다며.

어디로건, 누구에게나

수줍게 환한 날.

- 이하석 ‘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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