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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 "공습 강화"...군사전문가 "효과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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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 "공습 강화"...군사전문가 "효과 없을 것"

입력
2015.10.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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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시리아 서부 이들리브 주 카프르 나벨에서 러시아 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들리브=AP 연합뉴스
/1일 시리아 서부 이들리브 주 카프르 나벨에서 러시아 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들리브=AP 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가 3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공습이 시리아 내전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의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공군은 (시리아) 공습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습의 주요 목표는 “(테러조직의) 지휘소, 탄약고, 통신 기지, 자살폭탄테러범들을 위한 무기 제작공장, 테러리스트의 훈련소 등”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 전략기술센터의 군전문가인 루슬란 포코브는 “러시아가 미국처럼 공군 작전만을 통해 전장에 뛰어들기는 시리아가 처음”이라면서 “러시아는 이런 전략에 있어 초보이고 결국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는 것은 전투기 노후화로 인한 작전수행 능력 부족이다. 미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시리아 공습을 위해 소련 시절에 개발된 SU-24, SU-25 등의 전투기 12대와 SU-34 전폭기 4대 등을 보냈다. 이 기체들은 197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운용되거나 개발됐던 노후화된 기종이다. 모래폭풍이 부는 시리아에서는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하기가 어렵다.

긴 내전과 정부지원 부족으로 제대로 훈련 받지 못한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 공군이 공습을 벌인 반군 기지에서 이들을 몰아내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군의 공습 후 지상군인 시리아 정부군이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지 못하면 적에 대한 공습은 효과를 얻을 수가 없다.

러시아가 향후 비효율적인 공습 전략을 보강하기 위해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활약할 수 있는 헬기에 대한 작전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Mi-24 공격헬기 등 16기를 시리아에 보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시리아 반군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용 지대공미사일(MANPADSㆍ맨패드)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우디와 카타르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 반군이 2012년 이후 대량생산하고 있는 맨패드는 개인 휴대가 간편한데다 열추적 미사일어서 헬기 격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WP는 “러시아군의 공습 작전은 장기화할 경우 결국 사상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도 외부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속으로는 시리아에서의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세이 푸쉬코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러시아는 앞으로 3~4개월 동안 작전을 하고 마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2일 프랑스 라디오에 말했다. 블라디미르 예브세예브 중동군사전문가는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반군을 완전히 몰아낼 능력이 없다”면서 “강력한 공습 이후 정부군과 반군의 평화회담을 유도해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이란이 최근 지상군 병력 수백 명을 시리아에 파견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의 부족한 지상작전 능력을 이란군이 메우는 것으로 이럴 경우 러시아의 공습 작전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시리아에 도착한 이란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협력해 대규모 지상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우기자=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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