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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상위조에 턱걸이… 인천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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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상위조에 턱걸이… 인천은 울었다

입력
2015.10.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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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로 상위 스플릿 마지막 티켓

전남, 서울에 역전패 하위조에

최용수 감독 "박주영 더 못뛸 듯"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감독이 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성남FC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해 상위스플릿 진출에 실패하자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감독이 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성남FC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해 상위스플릿 진출에 실패하자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스플릿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조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선두 전북 현대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제주는 13승7무13패 승점46점을 기록, 같은 시간 성남FC에 0-1로 패한 인천 유나이티드(12승9무12패 승점 45점)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서며 상위 스플릿(1~6위) 티켓을 극적으로 거머쥐었다.

조 감독은 김도훈 인천 감독, 노상래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 1970년생 동갑내기다. 나란히 국가대표 출신이자 K리그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들은 70년생 개띠 모임 ‘견우회’에서 수시로 만나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승부 앞에서 우정은 잠시 접어뒀다. 이들은 상위스플릿 최종 진출팀이 가려진 이날 서로 다른 구장에서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인천과 제주, 전남은 이날 전까지 각각 6, 7, 8위에 자리했다. 경기 전 인천과 전남의 승점 차는 불과 3점이었다. 골득실에서 5점 차가 났지만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제주는 초반 전북에 2-0으로 앞서며 상위 스플릿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제주는 후반 들어 상대 이근호에게 2골을 내리 허용해 동점이 됐다. 그러나 종료 2분을 남기고 로페즈가 결승골을 터뜨려 ‘스플릿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인천은 막판 성남 황의조에게 통한의 득점을 허용하며 상위 스플릿 진출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전남 역시 FC서울과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해 10승12무11패(승점42)를 기록, 하위 스플릿(7~12위)에 머물게 됐다. 서울에 다득점으로 승리하고 인천과 제주가 져야만 상위 스플릿 진출이 가능했던 전남은 이날 별다른 화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전남은 이로써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강등싸움을 펼치게 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남전에서 승리했으나 고민이 가득하다. 최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발 부상으로 결장한 박주영의 시즌 아웃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포항 스틸러스는 홈 구장 포항스틸야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물리쳤다. 수원 삼성은 광주FC와 원정 경기에서 4-2 완승을 거두며 2위를 고수했다. 수원 염기훈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2004년 신태용(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68개를 넘어 71개로 역대 최다 도움 신기록을 수립했다. 염기훈은 234경기 만에 71도움을 작성, 신태용(400경기)을 뛰어넘은 최단 경기 최다 도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대전 시티즌과 울산 현대는 득점 없이 비겼다. K리그는 약 2주간 A매치 휴식기를 가진 후 17일부터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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