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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위 확정, 피말렸던 싸움의 승자와 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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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위 확정, 피말렸던 싸움의 승자와 패자들

입력
2015.10.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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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선수단.

사상 유례 없는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순위 경쟁이 720경기 가운데 단 3경기를 남겨두고서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삼성이 143경기째에 정규시즌 5연패를 확정한 가운데 시즌 막판 무서운 상승세로 선두를 위협했던 NC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직행에 만족하게 됐다.

와일드카드 도입으로 중요성이 커진 3위 싸움의 승자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4일 잠실 KIA와 시즌 최종전에서 9-0로 승리하며 79승65패가 돼 공동 3위이던 넥센(78승1무65패)을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홈 팬들 앞에서 짜릿한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전날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넥센은 4위로 내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순위 싸움의 하이라이트는 격변의 5위였다. 10구단 체제로 새 출발하면서 도입한 와일드카드 5위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4강권과 격차가 커져 '자격 미달' 논란도 있지만, 흥행에서는 관중 신기록의 기폭제가 돼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4위와 1.5경기 차 이내일 경우에만 와일드카드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했다가 승차 제한을 없애는 대신 4위 팀에 1승 어드밴티지를 주고 2선승제로 치르기로 합의했다.

행운의 5위 티켓은 KIA가 이날 두산에 패한 덕에 전날 시즌을 마친 SK의 차지가 됐다. KIA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69승75패가 돼 69승2무73패의 SK를 앞지를 수 없다. SK는 지난 주만 하더라도 자력으로 5위를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혼돈의 레이스는 끝까지 이어졌다. 결국 3일 NC와 최종전에서 4-3으로 간신히 역전승한 SK는 KIA의 남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진인사대천명'의 처지가 됐다. KIA가 이날 두산전을 포함해 3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SK는 탈락하는 상황이었지만 KIA가 바로 패하면서 더 이상 가슴 졸일 일은 없게 됐다.

앞서 5강 탈락이 확정된 7위 한화와 8위 롯데도 끝까지 선전했지만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다. 승부사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단번에 가을 잔치를 기대했던 한화는 시즌 중반까지 5위 싸움에서 한 발 앞서나가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급격한 체력 저하와 피로 누적으로 한 해 농사를 그르쳤다. 특히 권혁과 송창식, 박정진 등 마운드의 붕괴가 결정적 패인으로 144경기 체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겨울부터 갖은 내홍으로 구설에 올랐던 롯데는 애초 5강 후보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시즌 막판 신동빈 회장 체제 이후 반짝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서 향후 구단 안팎의 안정과 적절한 투자가 내년 시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년 만에 가을잔치에 나가지 못한 채 창단 첫 9위의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 든 LG는 리빌딩의 명분으로 베테랑 선수들을 배제하면서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반면 포스트시즌 티켓을 얻지는 못했지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벌인 KIA의 끈끈한 레이스는 작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김선빈, 안치홍, 이대형 등 주축 선수들의 무더기 이탈 탓에 꼴찌 후보로도 거론됐던 KIA는 일본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도 9전 전패로 시작했지만 정규시즌 개막 6연승을 시작으로 돌풍의 중심에 섰다.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형님 리더십'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바꿔 놓으며 자신감을 얻기 시작한 선수들의 의지의 승리였다.

한편 KIA의 탈락 확정에 따라 6일 정규시즌을 마치게 된 프로야구는 곧바로 7일부터 넥센-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준플레이오프는 10일, 플레이오프는 18일,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26일 개막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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