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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5위 확정, 올해는 마지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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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5위 확정, 올해는 마지막에 웃었다

입력
2015.10.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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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가 천신만고 끝에 '가을 야구'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SK는 4일 5위 경쟁 팀 KIA가 잠실에서 두산에 패하는 바람에 5위를 확정했다. 전날 시즌 최종전에서 NC를 4-3으로 꺾고 69승2무73패(승률 0.486)로 시즌을 마감한 SK는 이로써 4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를 향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레이스였다. SK는 막판 대진운이 좋지 않아 선두 싸움 중인 NC와 2연전을 했다. 5위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였지만 2일 경기를 내주면서 한화, KIA에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3일 경기 역시 '천적' 이재학(NC)이 선발 등판해 불안감이 감돌았다. 이미 자력으로 5위 확정은 안 되는 가운데 최종전을 이기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만 했다.

불안은 현실이 될 뻔했다. 이날 6회까지 1-3으로 뒤졌다. 그러나 SK는 포기하지 않고 잇따라 승부수를 던졌다. 6회초 1사 2루에서 선발 자원 메릴 켈리를 3일 휴식 후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7회말 1사 1ㆍ2루에서 정의윤과 김성현이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말에는 나주환이 극적인 역전 솔로 아치를 그렸다.

SK는 9회초 1사에서 지난 1일 선발 등판한 김광현까지 동원했다. 김광현이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고 조평호에게 2루타를 내주자 필승조 윤길현을 올려 마지막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아 올 시즌 마지막 이닝을 끝냈다. 2013년 5월30일 인천 삼성전 이후 856일 만에 구원 등판한 김광현은 개인 통산 첫 홀드를 기록했다.

SK는 지난 시즌과 달리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작년에는 최종일에 승리했다면 4위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넥센에 일격을 당해 마지막에 울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불굴의 의지로 웃으며 끝냈고 하늘도 도왔다.

힘겹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올해를 돌이켜보면 5위라는 성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전만 해도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대항마로 주목 받고 5월 한때 선두까지 치고 올랐으나 이후 극심한 투타 엇박자로 바닥을 찍었다. 9월15일까지 8위에 처졌던 SK는 이후 특유의 '가을 DNA'를 발동해 16경기에서 10승6패로 이 기간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내며 기사회생했다.

김용희 SK 감독이 주창한 '시스템 야구'가 뒤늦게나마 빛을 발했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투수들의 연투와 투구 수를 관리했다. 투수 교체나 승부를 걸 타이밍을 몇 차례 놓친 건 아쉬움이 남지만 결과적으로 불펜 투수들이 힘을 실어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9월 이후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로 든든한 불펜 버팀목이 된 전유수는 "시즌 초반 적은 이닝을 던진 것은 아니지만 많이 던지면 충분한 휴식을 줬다. 그래서 지금 힘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SK는 5강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LG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정의윤이 4번 타자로 팀 타선의 중심을 잡고 확실한 선발 요원 4명과 탄탄한 계투진을 자랑하는 만큼 전력 자체는 어느 팀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3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는 만큼 의욕도 넘친다. 최종전 승리의 주역 나주환은 "지금보다 분명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정규시즌에 실망을 드린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SK 선수단.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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