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 속 연봉·성과급 펑펑
총 부채만 8조원이 넘을 정도로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경기도 26개 산하기관의 기관장들 상당수가 지난해 억대 연봉을 받고, 직원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의원(서울노원갑)이 경기도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총 10개 산하기관의 기관장들이 억대 연봉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이한철 킨텍스 사장의 연봉이 1억 8,9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홍순영 경기연구원장(1억 4,500만원), 전문순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1억 4,000만원) 순이었다.
또 26개 도 산하기관 임직원 3,328명은 2012~2014년 237억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성과급이 가장 많았던 기관은 경기연구원으로 1인당 평균 4,309만원의 성과급을 챙겼다. 이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30대 공기업 1인당 평균 성과급 1,400만원의 3배 수준이다. 킨텍스 임직원 91명도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3,120만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이들 산하기관들의 재무성적표가 형편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
2014년 결산 기준 23개 도 산하기관 부채는 8조 4,542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18곳(78.3%)이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적자 총액은 968억원이다. 영업적자 1위는 경기신용보증재단(306억원), 다음이 경기도의료원(281억원), 킨텍스(68억원) 등 순이다. 경기연구원 역시 2012년 29억원, 2013년 30억원, 2014년 19억원 등 최근 3년간 총 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의원은 “지방공기업 부채는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만큼 경기도 산하 부실 운영 출자ㆍ출연기관의 전반적인 방만경영에 점검이 필요하다”며 “기관장 억대 연봉과 임직원 성과급이 경기 도민의 눈높이와 맞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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