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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8년 광주의 과거시험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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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8년 광주의 과거시험은 어땠을까

입력
2015.10.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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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광주민속박물관 기획전시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고려시대에 도입돼 조선왕조 500년 간 고위 공직자를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로 운영된 과거제도를 소개하는 기획전시를 연다고 4일 밝혔다.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8일부터 11월22일까지 46일간 열리는 ‘1798년 광주의 과거시험’ 전시는 광주 역사에서 오래 전에 잊힌 한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

1798년 정조는 혼탁한 공직자 선발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호남지역의 인재 발굴을 위해 전라도 유생을 대상으로 광주에서 과거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해 4월 옛 무등극장 일대인 광주객사 앞뜰에 유생들이 모여 사흘간 시험을 치르고 이를 통해 최종합격자 53명이 선발된다. 그 중 일부는 사실상 문과급제와 다름없는 영예를 차지하는 등 각종 특전을 입게 된다. 이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꾸며진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나눠 200년 전 광주 역사 속으로 관람자들의 이끈다.

1부 ‘과거시험’은 조선시대 수험생들의 일상과 시험 진행과정을 소개하고 2부 ‘1798년 광주’에서는 당시 과거시험의 전모를 소상하게 담았다. 당시 장원급제한 고정봉(1743~1822)의 답안지를 통해 시험문제의 출제 유형과 답안 내용을 소개한다. 3부 ‘벼슬길과 삶’에서는 시험을 통해 벼슬길에 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4부 ‘쇠락해가는 과거제’에서는 대리응시, 위장전입, 입시전문학원, 스타 강사 등이 오늘날 우리의 입시풍속도뿐만 아니라 조선후기에도 성행했던 풍조였음을 보여준다. 조선시대 1만5,000여명의 유생이 평생을 과거 준비를 했으나 낙방의 쓴맛을 봐야 했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광주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매일 시험 속에 사는 학생에게 시험의 기원과 변천 과정을 알려주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광주의 감춰진 역사를 알고 싶어 하는 시민에게도 풍부한 지적 탐험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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