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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온난화로… 2050년엔 단풍 11월에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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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온난화로… 2050년엔 단풍 11월에나 본다

입력
2015.10.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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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기록으로 단풍 시기 첫 예측

10월의 첫 일요일인 4일 단풍이 물든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이 한계령과 대청봉을 잇는 산행로를 따라 오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설악산 단풍은 공룡능선과 대승령을 지나 한계령까지 내려왔으며 18일쯤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10월의 첫 일요일인 4일 단풍이 물든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이 한계령과 대청봉을 잇는 산행로를 따라 오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설악산 단풍은 공룡능선과 대승령을 지나 한계령까지 내려왔으며 18일쯤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단풍 시작 시기가 늦춰져 2050년쯤에는 10월 말 이후의 늦가을에나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대전, 춘천 등 8개 관측소에서 기록한 단풍 시작일과 기온 등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4일 밝혔다. 국내에서 과거 기록을 토대로 단풍 시기를 예측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단풍이 언제 들지는 늦여름과 초가을로 이어지는 기간(8월 27일∼10월 18일)의 기온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었는데 지난 15년 간 기온은 1.1도 올랐다. 이에 따라 단풍이 물드는 시점도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각각 4.5일, 6.5일 늦춰졌다. 이런 자료를 미국의 단풍 시기 예측 모델(TP 모델)에 적용한 결과 2050년에는 11월이 다 돼야 단풍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나무 품종별로 기온 변화에 다르게 반응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평균 단풍 시작일은 단풍나무가 10월 22일, 은행나무가 10월 21일이었으며, 2016~2035년에는 두 나무가 각각 10월 28일, 10월 26일로 늦춰지고, 더 시간이 지난 2046∼2065년에는 10월 31일, 10월 28일로 단풍 시기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 교수는 “같은 온도 변화라도 동ㆍ식물 종류에 따라 반응에 차이가 있어 향후 생태계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25일 설악산에서 첫 단풍이 시작돼 이달 17일까지는 전국에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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