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행사 참가 보상금만 3억대
전국 최고의 춤 축제인 충남 천안시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상금 이외에 매년 참가보상금 등을 지급하며 참가 팀을 불러 모아 ‘전(錢) 축제’ 라는 오해를 사고 있다.
4일 천안시에 따르면 오는 7일 개막하는 ‘천안흥타령춤축제 2015’ 경연 참가자들에게 지급하는 상금과 행사참여금 등이 무려 3억여원에 이른다.
그러나 2003년 춤 축제를 시작할 당시 많은 참가 유도를 위한 국내 최고수준의 상금 이외에 별도의 참가지원금이 10년 넘게 지급되면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도 춤 경연에 참여한 개인과 단체에게 참여금은 물론 예선에서 탈락해도 위로금 명목으로 일정금액을 지급, 돈으로 춤 축제를 운영한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9일 천안시 주요시가지를 행진하는 ‘거리퍼레이드’의 경우 ‘국제민속춤축제’에 참가 하는 19개 국가 경연 팀을 포함, 국내외 26개 팀 가운데 11개 팀에게 2,7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또한 상금 이외에 50명 이상 참가하는 팀에게는 300만원, 49명 이하 팀에게는 1인당 4만원 지급 등 행사에 참여하는 1,828명 전원에게 7,300만원을 지급한다.
특히 19개 팀이 참가하는 ‘국제민속춤축제’는 상금 2만9,600달러 이외에도 체재비를 별도 지원하고 있다.
194개 팀이 참가하는 ‘춤 경연’도 마찬가지다. 상금 7,500만원과 팀마다 참가비 5만원을 준다. 예선에서 탈락해도 위로금으로 30만원, 본선 탈락 팀에게는 40만원을 지급한다.
이외에도 ‘내가 세계 최고 춤꾼’ 행사에는 8개 팀에게 3,800달러를 시상한다. 전국대학 치어리딩대회와 막춤대첩대회에도 큰 상금을 내걸어 ‘춤 꾼’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참가자 상당수가 국제민속춤 경연에 출전했던 단원들이어서 겹치기 출전으로 상금을 챙기는 셈이다. 결국 행사 참가 팀과 개인은 경연에서 탈락을 하더라도 참가비와 상금과 보상금을 챙길 수 있어 손해 볼게 없는 춤 축제다.
반면 춤 축제 관람객의 1인 당 평균지출액은 불과 2만∼3만원인 것으로 용역조사결과가 나와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축제역사가 10년이 넘은 만큼 상금과 지원금으로 참여를 유도하기 보다 축제의 권위를 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주문을 받고 있다.
시민 박(55)모씨는 “춤 축제가 전국 최대규모의 상금과 지원금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나 축제의 권위도 세워 나가는 콘텐츠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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