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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이야기] "소변 불편 참지 마세요"… 노인 전립선비대증 조기 진단하면 수술없이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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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이야기] "소변 불편 참지 마세요"… 노인 전립선비대증 조기 진단하면 수술없이 완치

입력
2015.10.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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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치료시기를 놓치고 심한 배뇨증상으로 고생하시는 노인 분들이 많습니다. 밤새 화장실 들락거리느라 숙면은 고사하고 친구들과 여행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불편한 증상을 참고 병을 키우는 이유가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나이가 들어 소변이 불편해지는 것이 자연스런 노화 현상으로 오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이 노인에게 많이 생겨서 그런 것입니다. 전립선에 문제가 없다면 80대 노인도 젊은이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매우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심해질 때까지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일찍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소변이 막혀 응급실로 실려가고난 뒤에야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 받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면 방광 기능이 나빠집니다. 소변이 급하거나 야간에 소변을 보는 방광자극증상은 수술을 해도 여간해서는 잘 회복되지 않습니다. 방광의 변화는 비가역적이라 한번 나빠진 방광 기능은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립선비대증의 진단과 치료는 아무리 빨라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약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나 전립선비대증은 수술해야 한다는 불안감으로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조기에 진단되면 하루 한 번 약을 먹는 것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약으로 해결될 시기를 넘기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약이 싫어 건강보조제를 먹고, 수술이 싫어 비뇨기과를 피한 것이 오히려 수술을 부추기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암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진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과 달리 전립선암은 증상이 전혀 없습니다. 설령 전립선암으로 진단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초기에 발견되면 대부분 완치가 됩니다. 전립선암은 매우 천천히 진행하는 암이라 고령에서는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많을 뿐만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도 요즘은 로봇수술이 보편화되어 일주일 안에 퇴원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진단은 매우 간단합니다. 채혈하고, 요속검사기에 소변을 보고, 초음파검사를 받으면 끝입니다. 굳이 대학병원에서 긴 대기시간을 감수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배뇨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질환을 감별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으려면 전문 진단 장비를 갖춘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전립선 질환에 대한 검진을 위해 비뇨기과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이러한 의학정보에는 소외되고 각종 건강보조식품광고에 노출된 고령의 환자분들이 문제입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진단과 치료가 이렇게 간단하다는 것을 모른 채 남몰래 고민하고 병을 키우시는 부모님이 계신지 한번 살펴보길 권합니다.

박문수 선릉탑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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