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손자·손녀들이 미성년자 중 우리나라 최고의 주식부자였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미성년자 (1995년 9월 30일 이후 출생자) 중 주식부자 1위는 임 회장의 12세 손자였다. 올 초 그가 가진 주식은 89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미사이언스 등의 주식이 9배 넘게 늘면서 그의 주식 가치도 854억8,000만원으로 올라 1위에 올라섰다. 임 회장의 다른 손자·손녀 6명도 같은 과정으로 834억9,000만원 가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들 7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는 약5,864억원이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과 차남이 보유한 GS의 주식가치도 각각 366억8,000만원과 150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미성년 주식부자 8∼9위를 차지했다.
제약 재벌인 이종호 JW중외제약 회장의 손자도 133억9,000만원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정몽익 KCC 사장의 아들이 114억7,000만원,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이 109억6,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해 미성년 주식부자 순위의 뒤를 이었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손자 2명은 지난달 회사 주식 3만6,000여주씩을 각각 부친에게 상속받아 새로운 미성년 주식부자가 됐다. 이들의 보유 주식가치는 각각 105억4,000만원에 달한다.
1억원 이상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주식부자는 262명이었다. 연초 236명보다 26명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동안 부모나 친족으로부터 주식을 넘겨받은 상장사 오너가의 미성년자는 87명이었다. 2014년 같은 기간 58명이었던 것보다 29명 증가했다. 수증액도 1,408억원에서 2,790억원으로 98.2%나 급증했다.
1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주식부자도 연초보다 12명이나 증가한 16명이었다.
이에 따라 미성년 주식부자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 총액은 1조58억원이 됐다. 연초 3,673억원보다 173.9% 올랐다.
미성년 주식부자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올해 상장사 오너일가의 주식 증여가 늘면서 억대 미성년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한 사례가 늘어난데다, 기존 미성년 주식부자들도 주가 상승으로 보유 주식의 가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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