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여론에 부응하기 힘들 전망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내 기준금리가 낮을수록 국내 금융계가 큰 충격을 받는다는 분석 때문이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기준금리 수준 변동에 따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년간 금리를 3%포인트 인상할 경우 국내 18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26%포인트(16조8,000억원)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자체적으로 만든 '시스템적 리스크 평가모형(SAMP)'에 따라 18개 국내 은행을 상대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예외적이지만 발생 가능성이 있는 충격에 대한 잠재적 취약성을 측정하는 평가 시스템.
이번 테스트 결과는 지난 6월 한은이 금융안정보고서에 공개한 테스트 결과(총자본비율 1.23%포인트 하락)보다 충격 정도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지난 6월 11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전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할 때보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좁혀졌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현재(연 1.5%)보다 0.25%포인트 더 내려갈 경우 같은 상황에서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29%포인트(17조2천억원) 하락해 충격이 더 심할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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