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삼성이 '아무도 가지 못했던 길'을 또 한 번 새롭게 열었다.
삼성이 3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전까지 매직넘버 2를 가지고 있던 삼성은 이날 목동 넥센전에서 승리하고 2위 NC가 인천 SK전에서 패하면서 매직 넘버를 모두 지웠다. 20011년부터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한 번도 놓친 적 없던 삼성이 정규시즌 5연패라는 새로운 기록을 또 썼다.
◇타선을 이끈 신구조화
삼성 선수들은 "우리 팀이지만 라인업을 보면 정말 강한 것 같다"는 말을 자주한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자가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타선 곳곳에서 제 몫을 해내면서 신구조화까지 완벽하게 이뤄내고 있다.
올해도 삼성은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박한이는 올해도 100안타 고지를 밟으면서 15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썼다. 우리 나이로 '불혹'의 이승엽은 타율 0.332, 26홈런 90타점을 올렸다. 박석민과 채태인도 끈끈한 타선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신인왕 후보' 구자욱은 단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타율 0.347, 11홈런 57타점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저었다. 외야 전 포지션과 1루와 3루까지 소화하면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만점 활약을 해줬다. 이제 풀타임 2년차에 들어선 박해민은 '빠른 발'과 완벽한 수비로 여러 차례 팀을 구했다. 박해민은 3일 넥센전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해 시즌 60도루 달성에도 성공했다.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 시즌 중 은퇴를 선언했지만 '젊은 포수' 이지영과 이흥련은 빈자리가 표나지 않게 메웠다. 이지영은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 새롭게 주목 받은 한편 도루 저지율까지 1위에 올라 공수 모두에서 흠 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64승' 투수들의 고른 활약
삼성은 올 시즌 윤성환(17승)을 필두로 차우찬(13승), 피가로(13승), 클로이드(11승)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장원삼은 9승을 기록 중이다. 누가 선발로 나와도, 어느 팀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 삼성은 선발 투수들이 64승을 올리며 10개 구단 중 선발승이 가장 많다.
중간과 마무리도 밀리지 않는다. 승리조 심창민과 안지만, 임창용은 올해도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히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이 된 임창용은 32세이브를 거두며 세이브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안지만은 36개의 홀드를 기록해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쓰고 있다.
◇'되는 집' 외인들의 활약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무대 2년차가 된 나바로는 올 시즌 역대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많은 48홈런을 때려냈다. 타점은 137개로 홈런과 타점 모두 팀 내 1위다. 3번 타자로 들어서면서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준 덕분에 삼성 타선은 훨씬 더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여기에 2루수로 뛰던 나바로는 시즌 중반 김상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자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 발군의 수비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외국인 투수 피가로와 클로이드는 각각 13승(7패), 11승(11패)를 올려 24승을 합작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