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에이스가 돌아왔다. 삼성 피가로(31)가 28일 만의 복귀전에서 커다란 존재감을 과시했다.
피가로는 3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5일 KIA전 이후 28일 만에 오르는 마운드다. 피가로는 지난달 6일 피로 누적으로 인한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충분한 시간을 추고 피가로가 회복할 수 있도록 기다렸다.
에이스가 빠진 삼성은 최근 2위 NC에 쫓기며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피가로는 복귀전부터 물샐 틈 없는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믿음에 응답했다.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피가로는 1회 시작 후 14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나갔다. 1-0으로 앞선 5회 2사 후 이택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퍼펙트가 깨졌지만 전혀 흔들림은 없었다. 피가로는 후속 김하성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7이닝 동안 단 1피안타로 넥센 타선을 묶어 내며 무실점으로 시즌 13승(7패)째까지 수확했다. 피가로에 묶인 넥센은 단 한 번도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지 못했다.
지난달 말부터 선발진이 연이어 흔들리며 위기를 맞은 삼성에게 '에이스' 피가로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피가로가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 스피드는 100%가 아니었지만 제구가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가로는 "오늘은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만 했다. 경기가 1-0으로 타이트하게 진행돼서 집중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통증도 없고 우승을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던 게 오늘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모두 힘을 합쳐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