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에서 고양 오리온의 해결사로 변신한 애런 헤인즈(34)가 팀의 단독 선두 질주에 앞장섰다.
오리온은 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창원 LG를 86-82로 제압했다. 시즌 7승(1패)째를 올린 오리온은 2위 인천 전자랜드(5승2패)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개막 5연승으로 시작한 오리온은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에게 덜미를 잡혀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울산 모비스를 잡더니 이날 LG까지 제압해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재확인했다. 반면 3연패를 당한 LG는 최하위(2승6패)로 처졌다.
헤인즈는 29점에 리바운드 13개를 잡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SK에서 활약했던 헤인즈는 오리온으로 이적한 뒤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토종 선수 가운데는 정재홍이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오리온은 전반에만 15점에 리바운드 6개를 잡아낸 헤인즈를 앞세워 43-32로 앞선 채 3쿼터에 돌입했다. LG는 트로이 길렌워터(22점 8리바운드)를 앞세워 맹추격을 했다. 길렌워터는 3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쳐 4쿼터에 들어가기 전 LG는 59-64로 점수 차를 좁혔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오리온은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헤인즈마저 파울 트러블에 걸려 최대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1위 팀의 뒷심은 만만치 않았다. 오리온은 종료 2분35초 전 정재홍의 깨끗한 사이드슛으로 83-72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때 김진 LG 감독은 길렌워터를 빼고 맷 볼딘(12점)을 투입해 외곽슛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볼딘은 1분19초를 남기고 3점슛을 터뜨려 76-84까지 따라붙어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오리온에는 여전히 헤인즈가 버티고 있었다. 헤인즈는 자유투 2개로 점수 차를 10점으로 벌려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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