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업체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50)가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2일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정운호 대표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조사결과 정 대표는 '범서방파' 계열 폭력조직의 소개로 2012년부터 작년까지 마카오·필리핀 등의 불법 도박장에서 100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화장품 업계의 스타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선 이번 정 대표의 100억원대 도박혐의를 적잖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03년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업계 1위로 견인시킨 주인공. 더페이스샵을 LG생활건강에 매각한 후 2010년부터는 또다른 화장품업체 네이처리퍼블릭의 대표를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검찰은 한국인 원정도박꾼들을 마카오 카지노 등지로 끌어들여 도박을 알선한 조직폭력배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의 상습도박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회삿돈을 빼내 도박자금으로 쓴 단서도 잡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도박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횡령 혐의는 극구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6일로 예정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도박 관련 범행 일체를 자백하는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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