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코(3세·수컷·푸들)입니다. 지난 4월 경기 용인 한 8차선 도로에서 교통사고 뺑소니를 당해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구조되었어요. 전 3.5㎏로 푸들 중에서도 작은 편인데요, 자동차 측면, 후면에 두 번 부딪히면서 척추와 골반의 뼈가 돌출될 정도의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고로 뒷 다리를 움직일 수 없고, 대소변도 스스로 가리지 못하게 되었죠.
지나가던 사람에 의해 구조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워낙 심각한 부상이라 2개월에 걸친 수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를 안락사 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해요. 가족에게 버려졌지만 건강한 개들도 새 가족을 찾는 게 어려운데 저처럼 장애가 심한 경우 입양이 더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구조해준 분과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제 뒷 다리를 대신할 휠체어도 얻었지요. 전 수술과 치료를 잘 마치고 씩씩하게 휠체어를 타고 길 여기 저기를 다니면서 냄새를 맡으며 산책을 즐깁니다.
누나 형들은 제가 애교가 많고 영리해서 말도 잘 알아듣는다고 해요. “코코야, 안돼~”라고 한번 얘기해준 거는 절대 반복하지 않는답니다. 사람이 만져주는 것, 무릎 위에 쉬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보호소에서는 저에게만 신경을 써줄 수 없어서 누나 형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어요.
장애가 있으니 입양이 더 부담스러울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장애가 있는 강아지 ‘유피’의 가족 분은 “장애견은 특별합니다. 코코를 입양하면 특별한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고 저를 응원해주셨어요. 장애견이지만 애교 많고 씩씩한 저와 함께 할 특별한 가족 안계실까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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