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의 내분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새로운 영업방안에 반발한 임원들이 2일 징계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진형 대표는 이날 낮 권용관 부사장(리테일본부장)을 통해 변동환 재경2지역사업부장과 최덕호 영남지역사업부장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통보했다.
서비스 선택제 도입을 놓고 임직원이 대표실을 항의 방문하고 성명을 내는 등 집단 반발에 나선 데 대한 징계 차원이다.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상담 계좌와 비상담(다이렉트) 계좌로 나눠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거래 건당 정액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거래대금이 적은 투자자의 수수료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고객 이탈과 영업기반 훼손이 우려된다는 게 이 제도에 반대하는 임직원들의 주장이다.
이날 오전에는 재경 지점장 26명 전원이 주 대표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오후에는 전국 각 지역 지점장 50여명이 모였다.
주 대표는 앞서 지난달 중순 지역 사업부장과 지점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선택제 도입에 반대하는 연판장이 돌자 이를 주도한 지역 사업부장과 지점장 등 2명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내린 바 있다.
주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고객에게서 나오는 온라인 수수료 수익 전액을 직원의 실적으로 잡는 것은 모순"이라며 "정률제인 현재의 온라인 수수료 체계 역시 불합리하고 남용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이라며 제도 도입의 취지를 설명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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