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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염원, 분단의 하늘에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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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염원, 분단의 하늘에 수놓다

입력
2015.10.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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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개국 선수·임원 7000여명 입장

블랙이글스 공중 묘기·태권도 시범…

나라 구분없이 줄다리기·차전놀이도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식이 2일 문경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개막식에서는 블랙이글팀의 에어쇼를 비롯해 의장대의 시범공연(아래) 등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문경=연합뉴스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식이 2일 문경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개막식에서는 블랙이글팀의 에어쇼를 비롯해 의장대의 시범공연(아래) 등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문경=연합뉴스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나라에서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 군인들의 스포츠제전이 막을 올렸다. 군인올림픽으로 불리는 ‘2015 경북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2일 ‘경사스런 소리를 듣는다’는 문경(聞慶)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한민구 국방부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상기 공동조직위원장, 알둘하킴알시노 국제군인체육연맹(CISM) 회장, 고윤환 문경시장, 선수와 임원, 관중 등 1만8,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고 11일까지 열흘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5시40분 주경기장에는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입장, 경기장 하늘에 높이 내걸리는 것으로 공식행사가 시작됐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알바니아, 알제리 순서로 육ㆍ해ㆍ공군 정복을 입은 117개국 선수와 임원 7,000여 명이 함박웃음에 손을 흔들며 입장했다. 20대 이등병에서 50대 준장까지 500여 종의 군복이 패션쇼처럼 선보인 이날 선수입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국군이 등장하면서 피날레를 이뤘다. 각 나라의 군복 한 벌씩은 대회가 끝난 후 모두 이곳 기념관에 영구전시된다.

포항 해병 1사단에서 2일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정밀강하 연습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착지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포항 해병 1사단에서 2일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정밀강하 연습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착지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김상기 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평화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인구 7만의 지방도시가 유치한 세계 3대 메이저 종합대회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의 개회선언에 이어 김민섭(육상) 선수대표와 윤미경(사격) 코치대표, 유삼형(태권도) 심판대표의 선서로 공식행사가 끝나면서 대회장은 축제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주제공연 ‘더 원(THE ONE)’과 수 천명의 선수가 나라 구분없이 동참한 줄다리기와 차전놀이가 이어졌다. 이날 솔저댄스로 하나된 선수와 관중들은 문경 밤하늘의 불꽃놀이를 끝으로 아쉬운 대회 첫날밤을 뒤로 했다.

이날 식전행사로는 공군 제53특수비행전대의 블랙이글스가 8대 편대비행으로 다이아몬드와 독수리, 하트, 태극기를 그렸고, 공중을 가른 특전사 태권도시범단의 멋진 발차기도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탈리아 공군인 발렌티나 시프리아니(32ㆍ여ㆍ펜싱) 선수는 “해마다 한국의 대회에 참가하다보니 서울이 아름다운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골풍경이 이렇게 멋있을 줄 몰랐다”며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강자들이 많이 출전해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서 별도의 선수촌을 건립하는 대신 1,300여 명이 묵을 수 있는 3-4인용 이동식 숙소(캐러반) 350동을 도입, 700여 억원의 예산을 아끼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문경 시민과 학생 1,000여 명이 통역과 안내, 청소 등 자원봉사에 나서 대회성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위’로 꼽힌 문경에는 문경새재와 도자기박물관, 옛길박물관, 철로자전거, 사격장, 온천, 활공랜드 등 다양한 관광지가 손님맞이에 나섰다. 군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들은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폐막식이 열리는 11일까지는 모두 귀국하지 않고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나라를 체험한다.

역대 6번째 열리는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는 세계 117개국 7,045명의 선수들이 문경과 포항, 영천 등 경북 8개 시군에서 군사종목 5개와 일반종목 19개 등 24개 종목에서 스포츠 경쟁을 통한 우정을 쌓게 된다.

문경=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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