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병역법 위반 공식 사과
병역법 위반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배상문(29)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입대 전 마지막 대회인 프레지던츠컵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배상문은 2일 경기 성남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국 당일 대구에 가서 조사를 성실히 받고 나왔다”면서 “여러 일 때문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다. 입대 전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5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귀국한 배상문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병역법 위반 혐의 사실을 시인하고, 약 30분간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의 국외여행 기간 연장 불허 통보를 무시하고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생활을 이어가 대구남부경찰서에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후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을 상대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에서도 패소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입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상문은 무거운 표정으로 “연장 불허 통보를 받았을 당시에는 변호사들과 논의한 결과 연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소송까지 가게 됐다”면서 “후회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때는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상문은 프레지던츠컵을 마무리하고 절차에 따라 입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역 후에는 PGA의 배려에 따라 ‘메디컬 시드’를 받고 투어에 복귀한다. 메디컬 시드는 선수가 부상이나 사고를 당했을 경우 126위의 순위를 부여해 시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배상문은 “처음에는 PGA로부터 군 복무를 마친 뒤 투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장 받지 못했다”면서 “PGA 투어에서 조금 더 일찍 전역 후 시드 보장에 대해 얘기해줬더라면 더 빠른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상문은 입대 전 마지막 대회인 프레지던츠컵에서 그 동안의 불찰을 성적으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병역법 논란을)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다면 제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돌아와서 지금까지 제가 했던 노력보다 더 큰 노력을 들여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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