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과 호흡 강력한 파워 예고
340일 만에 3연승을 달린 전주 KCC가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햄스트링 부상 탓에 낙마한 최장신 센터 하승진(30ㆍ221㎝)이 복귀 채비를 마쳤고, 대표팀에 차출된 포인트가드 김태술(31)도 곧바로 뛸 수 있는 몸 상태다. 대표팀 선수들은 아시아선수권 순위 결정전을 치르고 4일 귀국하는데 이 시점은 대부분 팀들이 1라운드를 마칠 시기다. 그러나 KCC는 하승진과 김태술이 나설 수 있는 시기가 6일 인천 전자랜드전으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다른 팀들보다 1경기 일찍 지원군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추승균(41) KCC 감독은 “(하)승진이는 현재 팀을 따라 다니며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며 “다만 (김)태술이는 전태풍을 비롯한 기존 선수들, 외국인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서로 많은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야전사령관’ 전태풍(35)은 하승진, 김태술의 복귀를 어느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경기 운영을 하면서 공격까지 책임지느라 코트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지난달 27일 창원 LG전에서 4쿼터 막판 쥐가 나 벤치로 물러날 정도였다. 정통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돌아오면 리딩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전태풍은 “태술이가 오면 진짜 편할 거다. 머리를 잘 쓰고 경기도 영리하게 풀어간다”면서 “나는 이제 나이 먹어서 드리블하고 레이업 슛하러 올라가면 힘들다. 바로 패스를 받아 슛을 쏘는 2번(슈팅가드)이 더 좋을 수 있다. 우리 팀이 리바운드를 잡아도 다른 선수들을 보지 않고 상대 코트로 곧장 뛸 수도 있다”고 김태술의 합류를 기대했다. 하승진에 대해서는 “말 안 해도 하승진의 효과는 누구나 알 수 있다. 키가 크다. 승진이가 있으면 농구를 쉽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KCC의 3연승을 주도한 전태풍은 “요즘 감도 좋고, KCC에 다시 들어와서 자신감도 많이 늘었다”면서 “패스 미스, 슛 미스를 해도 감독님이 뭐라고 얘기 안 한다. 정말 편하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수비 할게요. 더 믿어주세요’라고 먼저 말하고 다닌다. KCC는 가족이다. 시간이 지나면 체력은 더 올라가고 괜찮아 질 거다”고 자신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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