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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구동 서막 '파나르&르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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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구동 서막 '파나르&르바소'

입력
2015.10.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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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뮐루즈의 ‘국립자동차박물관(Cite de l'Automobile)’에 전시된 파나르 & 르바소의 1899년형 후륜구동 차.
프랑스 뮐루즈의 ‘국립자동차박물관(Cite de l'Automobile)’에 전시된 파나르 & 르바소의 1899년형 후륜구동 차.

자동차에서 엔진이 만든 회전력을 바퀴로 전달해 차가 움직이게 하는 기계 요소들의 조합을 구동계라고 한다. 구동계의 배치는 차의 구조적 특징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요즘 승용차에는 앞 엔진 앞 바퀴 굴림방식(전륜구동)이나 뒤 엔진 뒷바퀴 굴림방식(후륜구동)이 가장 널리 쓰인다. 몇몇 고급 브랜드나 스포츠카에서 후륜구동 방식을 볼 수 있지만, 대중적인 승용차는 일반적으로 전륜구동 방식이다. 전륜구동 이외의 구동계가 전체 자동차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현대적 개념의 전륜구동 방식은 1959년 나온 미니 이후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970년대 석유파동을 거치며 미국 회사들도 대부분 전륜구동 차 생산으로 돌아섰지만 과거에는 거의 모든 승용차가 후륜구동 방식으로 만들어진 시기도 있었다.

자동차 역사의 초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구동계 배치가 존재했다. 첫 내연기관 차인 벤츠 파텐트 모토바겐이 뒤 엔진 뒷바퀴 굴림방식이었던 것을 비롯해 여러 실험적 구동계가 만들어졌다. 그러던 중 프랑스의 회사 파나르 & 르바소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후륜구동 방식의 기틀이 되는 이른바 ‘시스템 파나르’를 고안한 것이다.

시스템 파나르는 차체 앞쪽의 엔진에서 시작해 동력전달을 조절하는 클러치와 변속기, 프로펠러 샤프트와 차동장치, 양쪽 뒷바퀴까지 동력이 이어지는 구조였다. 원형 스티어링 휠로 앞 바퀴의 각도를 조절해 방향을 바꾸는 구조를 포함해, 네 바퀴가 달린 내연기관 차에서 이 같은 후륜구동 배치가 쓰인 것은 파나르 & 르바소의 차가 처음이었다.

시스템 파나르는 앞뒤 무게가 고르게 배분돼 당시에 나온 다른 차들보다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었다. 장점이 알려지면서 많은 회사들이 시스템 파나르를 따라 하기 시작했고, 수십 년간 구동계 배치의 기준이 됐다. 그러나 현대적 전륜구동 방식이 등장한 이후에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무거운 것이 후륜구동 방식의 약점으로 부상했다. 이후 석유파동으로 경제적인 차에 대한 수요가 늘며 대세는 전륜구동 차로 기울어졌다.

시스템 파나르로 후륜구동 시대를 열었던 파나르 & 르바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쇠락해 1967년 승용차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군용차를 생산하며 명맥을 잇다 르노 그룹의 일원이 된 지금은 후륜구동과는 거리가 먼 존재가 됐다. 그들이 만들고 있는 장갑차는 모두 4륜구동 방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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