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 "브랜드 이미지 실추돼 잔존가치에 영향"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폭스바겐 중고차 값이 하향 조정되고 소비자의 관심도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차 거래업체인 SK엔카는 자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폭스바겐 매물의 가격 변동과 클릭 지표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추세가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SK엔카에 따르면 9월 1∼10일, 11∼20일 각 열흘간 판매자가 폭스바겐 매물의 가격을 낮춰 조정한 비율은 폭스바겐 전체 매물의 각 17%, 18% 수준이었으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진 21일부터 30일 사이에는 35%로 늘어났다.
가격 하락조정 횟수 역시 21일 이전에는 하루 평균 60∼70건이었으나 그 이후에는 140건 안팎으로 약 2배 늘어났다.
이는 향후 폭스바겐의 잔존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한 중고차 딜러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평소보다 2배 이상 가격 변동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SK엔카는 전했다.
SK엔카 관계자는 "폭스바겐 전체 매물 중 35%가 사태 이후 추가로 가격 조정을 했다"며 "하락 폭도 기존에 비해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해당 차종의 매물 클릭 수는 조작 파문 이전인 8월 21일부터 30일 사이 하루 평균 대당 30건이었으나 9월 21일부터 30일 사이에는 23건으로 감소했다. 매물 클릭 수가 약 23.3% 하락한 것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 역시 A3의 매물 클릭 수가 같은 기간 하루 평균 대당 37.4건에서 36.2건으로 소폭 하락한 반면 경쟁업체인 BMW의 매물 클릭 수는 대당 39.8건에서 45.7건으로 늘어났다.
SK엔카 관계자는 "아직 판매 가격이 폭락하거나 판매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폭스바겐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중고차 잔존가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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