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합병증이 무섭다고 하는데 어떤 합병증이 있나요?
아주 급격하게 혈당이 올라갔을 때를 제외하고 당뇨병은 별 증상이 없는 병입니다. 그래서 많은 환자 분들은 혈당 조절은 잘 안되지만 몸은 편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몸만 편하다고 괜찮은 것일까요? 물론 괜찮지 않습니다.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중에서 가장 힘들고 합병증이 많은 것이 바로 당뇨병입니다.
물론 단일 질환으로는 혈압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당뇨병 보다는 조절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고지혈증도 중요하지만 당뇨병처럼 힘든 병은 아닙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매우 중요한 병이지만 본인이 관심만 있다면 당뇨병 보다 조절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당뇨병은 환자 자신의 노력이 매우 중요한 질병입니다. 당장 아픈 곳은 별로 없지만 합병증 예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합병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없지만 주관적인 견해로 순서를 한번 매겨 보겠습니다. ①뇌졸중 ②심장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 ③신장 합병증 ④망막(눈) 합병증 ⑤말초신경 합병증 ⑥말초동맥질환.
뇌졸중은 당뇨병 환자가 언제고 격게 될지 모르는 가장 중요한 합병증입니다. 심장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뇌졸중 보다는 치료를 하는 수단이 더 많이 발전되어 있습니다. ①②⑥을 대혈관 합병증이라고 합니다. 말초동맥질환은 좀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보통 발이 썩는다고 표현 되는 바로 그 병입니다. 의학이 계속 발전하고 환자 분들이 병을 대하는 수준이 높아져서 다행히 발이 썩어서(괴사) 절단까지 하는 분들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③④⑤번 합병증을 미세혈관 합병증이라 부릅니다. 신장합병증은 계속 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 것으로 예상되는 합병증입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당뇨병 환자들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신장기능이 나빠질 때까지 잘 살아계시기 때문에 발생하는 합병증이라고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미리 발견해 치료 한다면 투석까지 가는 시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망막(눈)합병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이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이 꼭 안과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다행히 치료 수단이 발전하면서 실명에 이르는 환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네 번째로 언급해 봤습니다. 말초신경합병증은 발이 저리고 화끈거리고 발바닥의 감각이 무뎌지는 합병증인데 숫자로 따지면 제일 많은 합병증이지만 심각성에서는 다른 합병증 보다 적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⑤번에 언급했습니다. ⑤⑥번 합병증이 서로 협동해서 발이 썩는(괴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잇몸이나 피부 합병증처럼 다른 합병증도 있지만 중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합병증을 너무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정하게 당뇨병에 대처를 해야 하겠습니다.
최일훈 원장은 대전 '새서울내과 영상의학과 의원' 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주 진료과목은 전반적인 당뇨.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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