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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의학 상식, 김부기 '해맑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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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의학 상식, 김부기 '해맑은 눈'

입력
2015.10.0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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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도 동맥경화가 생기나요?

말씀하신 질환은 망막동맥경화증으로 보입니다. 우리 안구 뒤편을 감싸고 있는 망막은 마치 카메라의 필름 같은 역할을 하는데, 우리 눈으로 들어온 형상을 시세포를 통해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부위입니다. 망막에는 혈관들이 분포해 망막에 영양과 산소를 보냅니다. 그런데 이 혈관이 탄력을 잃고, 두꺼워지면 망막동맥경화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방치하면 망막의 여러 곳에 출혈이 생겨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평소 주의가 필요한 질환 입니다.

초기에 이렇다 할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안과보다 내과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고혈압치료를 위해 내과를 방문했다가 검사과정에서 발견됩니다.

망막에 생긴 동맥경화는 전신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내막죽경화증과 고혈압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내막죽경화증은 30세 이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혈관벽에 달라붙어 혈전을 유발하고 혈관벽을 손상시키는 증상입니다. 내막죽경화증은 전신의 어느 부분이나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눈에 생기면 망막동맥경화증으로 발전합니다. 망막의 동맥이 국소적으로 협착되고 동맥지름이 가늘어지거나 심한 경우 망막중심의 동맥이 폐쇄되어 급격한 시력감퇴가 발생하는데, 한번 손상된 시력은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내막죽경화증은 비만증이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혈관 속 찌꺼기(혈전, 콜레스테롤, 지방 등)는 망막뿐만 아니라, 뇌, 심장, 대동맥, 사지의 대동맥 등 어느 부위에서나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장기간 고혈압을 앓고 계셨던 분들은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동맥경화증에 주의해야 합니다. 망막의 혈관이 가늘어지고, 출혈, 부종 등 증상이 생기는데, 심하면 망막박리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으로 인한 망막동맥경화증은 고혈압치료가 우선입니다. 내과적인 고혈압치료와 식이요법을 통해 혈압을 조절해야 합니다.

망막동맥경화증은 한번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아 예방이 중요합니다. 지나친 흡연과 고열량식의 식습관은 고지혈증을 일으킬 수 있어 동물성 지방을 제한하고 비타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며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고혈압 방지를 위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생활습관을 가지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면서 평소보다 눈이 침침하신 느낌이 드신다면, 한쪽 눈씩 가려서 주기적으로 시력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부기 원장은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 진료 분야는 굴절교정(라식, 라섹, 스마일, 안내렌즈삽입술, 난시교정)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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