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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쓸쓸한 신해철의 1주기

입력
2015.10.0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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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 의료과실로 숨진 신해철의 영정. 한국일보 사진자료
난해 의료과실로 숨진 신해철의 영정. 한국일보 사진자료

유명 가수 신해철이 지난해 의료과실로 세상을 떠나지 1년이 되어가고 있으나 그를 기리겠다는 지방자치단체의 기념사업은 지지부진해 네티즌의 입길에 올랐다.

1일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성남시가 신해철 기념 사업을 추진을 밝혔으나 아직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성남시는 고인의 음악작업실이 있던 분당구 수내동에 신해철거리를 만들 예정이었다.

성남시의 발표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담당 주무 부서조차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해철거리를 언제까지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아직 없다. 지난해 연말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1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진척이 없어 사업 완료에 대한 기대도 잦아들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세금으로 사업을 강행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으나 다수가 지자체의 전시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유명인의 죽음을 빌미 삼아 지자체 홍보하기에 나섰다가 시간이 지나니 발 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고인의 죽음을 대중들이 애통해 한지 1년. 추모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든지, 아니면 당당하게 추모사업을 철회하고 대중에게 사과하는 게 고인에 대한 예의일 듯하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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