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재단측 재정기여자 모집 공고 내
서남대 옛 재단의 정상화추진위원회가 새 인수자 선정을 위한 재정기여자 공모에 들어가면서 서남대 인수를 둘러싼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서남대 평교수협의회를 비롯한 총동문회, 의과대학 총동문회, 총학생회(아산) 등 대학 구성원들은 경영부실대학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며 새 인수자 공모에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서남대 평교수협의회 등에 따르면 옛 재단 측은 지난달 25일 서남대 인수자 선정을 위한 재정기여자 모집 공고를 냈다. 이는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회가 선정해놓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명지의료법인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인수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나온 특단의 대책이다.
평교수회 등은 “명지의료재단 선정 이후 대학은 분열로 치닫고 정상화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학교는 최근 대학평가에서도 E등급을 받아 퇴출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채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르는 명지의료재단이 학교 정상화의 열쇠인 설립자의 횡령액을 변제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새로운 재정기여자를 선정하는데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성주 평교수협의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새 인수자를 조속히 선정해야한다”며 “새 인수자는 대학 설립자가 횡령한 330억원의 현금 변제를 실행하고 설립자 측은 인수자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야 진정한 학교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평교수회 측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 인수자 공모의 당위성과 대학 측 주장의 부당성을 알릴 예정이다.
반면 김경안 총장과 노조위원장, 학생회장 등 30여명은 전날 성명을 통해 “새 인수자 공모는 대학 분열을 획책하는 행위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인수자 선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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