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간소화되고 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에요. 추석이 끝나면 온몸이 쑤시고 평소 통증이 있었던 허리와 등에 통증이 더 심해져 잠을 자기 힘드네요."
강남에 거주하는 주부 한 모씨(48)는 추석 이후 명절 후유증에 대해 이렇게 넋두리 한다. 한 씨는 평소 척추측만증과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데 명절이 지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원인은 오랜 작업시간과 과로 그리고 스트레스다.
제사가 아무리 간소화 되었다고 해도 대가족이 모인 식사 자리는 차리고 치우는 데만 10인분은 족히 되며, 치우고 나면 다시 차리고, 차리고 나면 다시 치워야 한다.
차례상 때문에 낮아진 상차림은 평소보다 허리와 무릎을 숙이고 구부릴 일이 더 많아지게 하고 싱크대 앞 구부정한 자세로 하는 설거지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이는 허리 디스크환자와 무릎 통증 환자들에게는 지옥과 같은 환경이다.
그러나 이러한 허리 통증과 무릎통증은 추석이 끝났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추석 이후 관리가 더 중요한 이유다. 평소 척추측만증과 허리디스크, 목 디스크 등을 앓고 있던 환자라면 추석 이후 통증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통증을 방치할 경우 자칫 만성통증으로 발전해 치료가 더욱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도수치료와 함께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면 추석 후유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일상으로 보다 활력 있게 복귀할 수 있다.
도수치료는 잘못된 자세 혹은 장시간 쌓여온 스트레스 등으로 척추관절과 주변 근육에 무리가 온 경우 척추와 관절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의료인이 실시하는 일종의 마사지 치료다. 이때 도수치료사의 시술 숙련도와 전문성에 따라 치료효과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어 치료경력이 많은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서울현대의원 선승훈 원장은 "추석 기간 동안 여성들은 가사노동으로, 남성들은 오랜 운전으로 허리와 목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무엇보다 통증을 참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통증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지름 길"이라고 말했다.
김종일 기자 mudaefo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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