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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달라졌는가, 2015 한화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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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달라졌는가, 2015 한화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15.10.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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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 2014년 10월13일 대전 삼성-한화전. 한화는 2014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던 이날 1-22로 대패를 당했다. 순위는 이미 3년 연속 최하위로 확정된 지 오래였다. 한화 선수단은 경기 후 "다음 시즌 진짜 잘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관중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2015년 9월 30일 대전 삼성-한화전. 공교롭게도 한화는 2015시즌 마지막 홈경기 상대로 또다시 삼성을 만났다. 하지만 1년 전과 같은 악몽은 없었다. 한화는 2회에만 상대 선발 클로이드를 두들겨 5점을 뽑아내면서 일찌감치 차이를 벌려 분위기를 압도했다. 5-0으로 앞선 3회에는 신성현이 2사 만루에서 클로이드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화는 이날 18-6으로 승리하며 홈 관중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 후 한화 선수단이 들고나온 플래카드에는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는 꼭 다시 일어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한화는 올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30일까지 5위 SK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며 실낱 같은 희망을 붙들고 있다. 전반기까지 44승40패 승률 0.524를 기록하다 후반기 들어 23승34패 승률 0.404로 하락세를 탔지만 시즌 막판까지 와일드 카드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 마지막 힘까지 짜내는 중이다. 작년에 비해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팬들은 달라진 한화에 일찌감치 응답했다. 2013년, 2014년에는 각각 2번, 8번에 그쳤던 홈 구장 매진이 올 시즌에는 21번으로 크게 늘었다. 구단 전체를 살펴봐도 한화는 작년에 비해 올해 관중 증가폭이 가장 큰 구단이다. 작년까지 64경기를 하며 총 47만5126명이 들었지만 올해는 72경기를 하는 동안 65만7385명의 관중이 찾아 38%가 증가했다. 한 경기 당 평균인원으로 비교하면 작년 6692명에서 9130명으로 뛰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한 시즌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혹사 논란에서 벗어 나지 못했다. 올해 우리 나이로 40세인 박정진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왔다. 그는 올 시즌 76경기에 나와 96이닝을 책임지며 6승1패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올해로 데뷔 14년차를 맞은 권혁 역시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76경기에 나와 109⅔이닝 9승13패5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지만 동시에 올 시즌 최다패 투수이자 역대 구원투수 최다패라는 불명예 기록도 써야 했다. 윤규진은 40경기에 등판해 50⅔이닝을 던지며 3승2패3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을 올렸다.

한화는 30일 "박정진과 윤규진이 27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29일에 귀국했다"며 "박정진은 왼 팔꿈치 근육통, 윤규진은 오른 어깨 웃뼈 자람 증세로 어깨 통증이 있는 것으로 진단을 받았다. 아직 추후 재활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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