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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택가격, 5년간 1.5%만 상승... 최근엔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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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택가격, 5년간 1.5%만 상승... 최근엔 오름세

입력
2015.10.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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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한국의 집값은 거의 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1년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0년 집값을 100이라고 했을 때 지난 1분기 한국의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101.5에 그쳤다. 5년간 집값이 1.5% 오른 것이다. 물가를 반영하지 않고 계산한 명목 가격지수도 111로 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53개국 중 실질 기준 27위, 명목기준 29위다.

홍콩(155.9), 말레이시아(134.6), 스웨덴(124.6), 뉴질랜드(121.1)등의 국가가 집값이 많이 올랐다.

미국은 115.4(명목 124.3), 일본은 101.6(명목 104.8), 영국은 106.5(명목 118.5), 중국은 100.4(명목 115.4)였다.

그러나 최근 1년간 한국의 집값은 확실한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까지 4개 분기 동안 한국의 실질 집값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0.4%, 1.1%, 1.6%, 2.4% 상승했다. 2012년 4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7개 분기동안 유지됐던 연속하락세가 끊긴 것이다.

명목 집값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각각 1.8%, 2.1%, 2.2%, 3.0%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5년간 한국의 주택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은 이유로 2010년 주택가격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국들의 집값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또 최근 한국의 집값이 오르는 이유로는 정부의 부동산경기 활성화대책과 경기 호조의 기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의 김덕래 연구위원은 "한국의 집값은 2010년 미국에서 떨어지는 만큼 많이 하락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나라 집값은 작년 상반기까지 별로 안 좋았고, 작년 하반기부터 실질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 8월까지 아파트가 3%, 전체 주택은 4%올랐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국민은행의 박원갑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도 "2010년은 기준가가 높고, 2012년에는 하우스푸어가 생길 정도로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은 "한국에서는 도시와 지방 간의 집값에 차이가 벌어지는 탈 동조화 현상이 관측된다"며 "실제로 지수 상승률과 체감 상승률은 다르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까지는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까지 장기화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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