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열아홉의 여진구는 24일 개봉한 영화 '서부전선'에서 '잘 생기면 다 오빠'의 명언을 증명했다. 여진구는 극중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 학생 영광을 연기하며 매력을 뽐냈다. 여진구는 아빠 같고, 큰 형 같은 설경구와 세대를 초월하는 남남케미를 선사하며 '사도'의 송강호-유아인, '탐정:더 비기닝'의 성동일-권상우와 흥행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영화를 본 소감은.
"후반 편집이 잘 돼 걱정했던 것보다 잘 나온 것 같다. 전작들에서 어두운 모습을 많이 보여줘 처음 보여주는 캐릭터라 불안했다."
-한국전쟁, 군대 등의 이야기는 낯설텐데.
"또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전쟁과는 먼 세대라 사실 무덤덤했다. 촬영하며 만약 실제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 나이에 전사한 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캐릭터는 어떻게 소화했나.
"북한군 설정은 신경쓰지 않았다. 전쟁보다 어리고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했다. 촬영에 들어가면 정리된 감정보다 현장 상황에서의 느낌을 살리려 했다. 나를 영광이와 동기화 시키듯 연기했다. 그동안 작품 중 가장 실제의 나와 비슷한 캐릭터다."
-극중에서 설경구를 때리고 욕하기도 했다.
"첫 만남때 설경구 선배가 '적이라 생각하고 연기해봐라' 조언했다. 어떻게 표현할 지 걱정이 많았던 부분이다. 마침 미리 얘기를 해줘 훨씬 편하게 때리고 욕했다. 흐흐."
▲ 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영화에서 유독 남남케미가 많았다.
"케미를 신경쓰기 보다 막내동생인 내가 진짜 형과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편한 분위기가 촬영에 흡수되는 것 같다. 선배들이 쏟아주는 에너지에 같이 몰입하게 돼 연기할 때 안정감이 생긴다."
-탱크 운전이 수준급이었다.
"촬영을 위해 제작된 소품이라 실제와 운전법이 달랐다. 현장에서 탱크 운전이 인기였는데 내가 제일 잘했다."
-언젠가 군대에도 가야 하는데.
"군대에 대해 로망이 있는 편이다. 언젠가 계급에 따른 권력이 뭘까에 대해 ROTC로 복무 중인 사촌형과 고민한 적도 있다."
▲ 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내년이면 스물이다. 지난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냈나.
"사춘기를 조용히 넘어갔다고 생각하는데 매니저가 고개를 흔들더라(웃음). 사춘기의 반항 심리가 하지 말라는데서 오는 것 같은데 오히려 좋아하는 일(연기)을 해 크게 불만이 없었던 것 같다."
-성년이 되면 뭘 하고 싶나.
"해보고 싶은 게 많다. 음식을 너무 사랑한다.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카페를 차리고 싶다. 어렵다는 와인도 공부해 바도 열고 싶다. 계속 먹는 얘기를 하는데 말로만 들어도 맛있는 조합인 치맥, 곱창에 소주를 빨리 맛보고 싶다."
-전작인 19금 '화이'는 언제 볼건가.
"못 본 김에 성인이 돼 제대로 보리라 마음먹었다. 천천히 보고 싶다."
-그러면 야동은 안보나
"음, 그건…."
-여자친구는 안 사귀나.
"이성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런데 늦게 한 도둑질이 무섭다고 연애에 빠질까 두렵다. 절절한 사랑 해보고 싶다. 이제 시작이니까."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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