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대 한우사육 지역은 상주시로 나타났다. 부동의 1위로 여겨졌던 경북 경주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주에 그 자리를 넘겨주었다.
통계청과 경북도, 일선 시ㆍ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북지역 한우사육 두수는 56만4,000마리로 전국 256만2,000마리의 22%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 9월 62만 마리와 비교하면 9%나 감소한 수치로 한우사육 두수가 급증하자 정부가 2013년부터 암소도축 장려 등 사육두수 조절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국 최대 한우사육지인 경주시는 2005년 4만7,589마리에서 2010년 6만8,267마리, 2013년 말에는 8만5,869마리로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 6월 7만2,392마리, 올 2월에는 7만1,848마리로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사육두수가 많지만 2013년 이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강력한 사육조절 정책으로 경주시는 지난해 상반기 한우사육 1위 자리를 상주시에 내 주고 말았다. 상주지역 한우사육 두수는 2005년 3만6,041마리에서 2010년 6만7,699마리로 거의 2배로 늘었고, 지난해 상반기엔 7만6,074마리로 경주시를 추월했다.
이처럼 전국 한우사육 1번지 경주시가 상주시에 이어 2위로 내려앉은 것은 상주시가 상대적으로 귀농ㆍ귀촌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사육두수 감소세가 약했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0년간 경주, 상주시 모두 한우사육은 거의 2배 수준으로 늘었고, 2013년 이후 사육조절 과정에서 경주 지역이 더 많이 준 탓이다.
반면 사육두수가 줄면서 소 값은 2010년 구제역 파동 이후 최고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한우 1등급 평균 도매가는 1㎏에 1만8,576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5% 이상 올랐고,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주지역 한 한우 사육농민은 “사육두수가 줄면서 당장은 소 값이 좋아 경영이 나아졌지만 상당수 한우사육농가에서 너도나도 송아지 입식을 늘리고 있어 최근 송아지 값이 폭등하고 있다”며 “이러다가 수입산에 국내 쇠고기시장을 다 내주고, 또다시 소 값 파동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소 사육 두수가 많다고 정책적 지원이 느는 것도 아니어서 한우 사육두수는 별 의미가 없다”며 “호당 사육두수를 늘리고 안정적인 사료공급선 확보 등 한우사육 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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