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 백복인 부사장 사진제공=연합뉴스
KT&G의 사장으로 내정된 백복인 부사장이 비리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KT&G가 어수선하다.
최근 KT&G는 백 부사장을 사장으로 내정했다. 지난 7월 민영진 사장이 비자금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KT&G는 오는 10월 초 주주총회에서 백 부사장을 사장으로 최종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백 부사장이 비리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KT&G는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만약 백 부사장에게 혐의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임원 비리 문제가 불거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직 민 전 사장과 백 부사장은 유죄가 아니지만 최근 전 부사장인 이모씨가 비리로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하도급업체를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혐의다.
백 부사장과 관련해 KT&G는 아직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 백 부사장이 조사 받는 사건과 연루될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 부사장은 KT&G 남대문 부지개발 사업비리 의혹 사건과 KT&G의 청주 연초제조창 부지 매각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백 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확정했던 KT&G 사장추천위도 이미 서류 검토와 내부 조사, 면접 등으로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했기 때문에 백 부사장의 검찰 수사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입장이다.
사장추천위 관계자는 "계열사 인수, 신설 및 각종 부동산 매각건 등에 대해서는 백 후보자가 당시 마케팅본부에서 근무했던 때 이뤄져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면서 "백 후보자에 대한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KT&G 사장추천위는 김득휘 금융노조 부위원장, 조규하 전 한화증권 전무, 송업교 전 국회의원, 이준규 경희대 교수, 손태규 단국대 교수, 최경원 전 법무부 장관,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등 전원이 외부 인사다.
KT&G 관계자도 "검찰이 들여다보는 사업에 백 부사장이 관련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백 부사장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만큼 '낙마'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낙하산 사장을 시도했던 외부 세력이 백 부사장을 흔들어 다시 외부인사를 심으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내세우고 있다.
지난 KT&G 사장 공모에는 내부인사로 백 부사장, 박정욱 인삼공사 부사장과 외부인사로 손원익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R&D센터 원장, 이철휘 전 서울신문 사장 등 10여명이 지원했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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