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대표적 부실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이 30일 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채권단 및 대주주 포스코와 워크아웃 경영정상화 계획의 이행에 대한 약정(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채권단은 포스코플랜텍이 갚아야 할 5,600억원 규모의 채무에 대해 향후 4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하고, 포스코는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프로젝트 발주를 지원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나 포스코의 유상증자는 하지 않기로 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네 차례의 유상증자로 4,500억원을 투입했고, 추가 재정 지원은 힘들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포스코플랜텍은 철강ㆍ해양ㆍ화학ㆍ조선 플랜트사업에 필요한 설비를 만드는 회사로 2010년 포스코가 해양플랜트 전문업체인 성진지오텍을 1,600억원에 인수해 2013년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과 합병시켰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가 부실 상태였던 성진지오텍을 고가에 인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한편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잃게 돼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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