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 크로스컨트리. 볼보 코리아 제공
일단 스웨덴 이야기부터 한다. 스웨덴은 볼보의 고향이다. 한국보다 국토가 4배나 넓다. 그런데 인구는 5분의 1수준인 약 970만명에 불과하다. 가구수로 따지면 약 300만 가구쯤 된다. 인구밀도가 그만큼 낮다는 말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스웨덴에 별장이 무려 180만개가 있단다. 요트도 약 150만대나 된다. 이러니 스웨덴에서는 별장이나 요트는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 여기에다 법정 여름휴가일수는 무려 5주다. 레저와 여가 문화가 발달할 수 밖에 없고 가족중심적인 생활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볼보는 여가 문화가 가장 잘 발달한 나라에서 태어났다.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을 가장 잘 만드는 법. 여가와 레저 문화를 가장 잘 즐기는 스웨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볼보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잘 알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볼보 크로스컨트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력한 힘과 왜건의 실용성 등 각각의 장점들을 잘 조합해 만든 차다. 프리미엄 왜건인 V60을 기반으로 V60 대비 지상고(지상에서 자체까지 높이)를 65㎜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전고(차체 높이)는 일반 SUV보다 낮춰 안정성을 확보했다.
타 보면 일단 운전이 참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운전석에서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어 편하고 시야가 넓어 쾌적하다. 판판한 아스팔트에서는 승용차가 되어 도로를 매끄럽게 질주하고, 오프로드에서는 강력한 파워를 가진 SUV로 변신해 거침 없이 험로를 달린다.
국내에는 디젤 엔진을 얹은 D4가 우선 출시됐다.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D4 AWD,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T5 AWD 등은 연내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 볼보 크로스컨트리. 볼보 코리아 제공
2.4리터 디젤 엔진을 얹은 크로스컨트리 D4 AWD를 타고 경기도 가평에 있는 유명산 정상부까지 임도 따라 올랐는데, 큰 돌멩이나 깊게 패인 곳을 지날 때에도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을 정도로 지상고가 넉넉했다. 가속을 할 때, 또는 험로의 경사진 구간을 오를 때에도 파워는 전혀 모자람이 없었고, 차체의 무게중심이 잘 잡힌 듯 묵직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2.8kg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효율성이 뛰어난 가변형 시스템이다. 접지력이 충분할 때는 전륜에 모든 동력을 보내고, 노면 상황이 바뀌면 이에 맞춰 최대 50%의 동력을 후륜으로 보낸다. 여기에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HDC)가 오프로드에서 주행성능과 안전성을 극대화한다. 자동변속기 1단 또는 후진 기어 상태에서 가속과 브레이킹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미끄럽고 거친 내리막길이나 대형 건물의 주차장 이용 시 유용해 보인다.
D4 AWD의 연비는 아직 인증을 받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D4 기준 공인 복합연비가 14.6km/ℓ인 점을 감안하면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이보다 약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관은 V60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상고가 높아진 덕분에 볼보의 SUV라인 XC처럼 강인해 보인다.
국내 판매가격은 D4 4,220만원, D4 AWD, T5 AWD 각각 5,55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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