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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티니, 블래터 비리 연루…FIFA 회장 선거에 치명타

입력
2015.09.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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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차기 회장 선거, 플라티니 입지 흔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 뉴시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 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유력 후보였던 미셸 플라티니(60ㆍ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FIFA 관련 비리에 휘말리면서 FIFA 회장 선거 출마에 차질을 빚게 됐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검찰은 30일(한국시간) 관리 부실과 배임 등의 혐의로 제프 블래터(79ㆍ스위스) FIFA 회장을 수사했다. 혐의 사실에 블래터 회장이 2011년 2월 플라티니 회장에게 200만스위스프랑(24억원)을 지급한 것이 포함되면서, 플라티니 회장 역시 FIFA 비리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플라티니 회장은 실제로 지난달 25일 연방검찰로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 이 자리에서 블래터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대해 “1999년 1월부터 2002년 6월까지 FIFA에서 기술고문으로 일한 대가를 2011년 2월에 지급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FIFA의 재정상 어려움 때문에 10년 뒤에나 대가를 받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또 “혐의가 있어서 조사를 받은 것은 절대 아니다. 정보 제공자(참고인)로서 조사를 받았고 완전히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방검찰은 “우리가 플라티니 회장을 완전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플라티니 회장의 신분은 참고인과 피의자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는 플라티니 회장이 블래터 회장의 비리 행위에 동조한 대가로 200만 스위스프랑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FIFA 회장 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상황에서 치명타를 입게 된 셈이다.

플라티니 회장이 FIFA의 비리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그를 지지했던 협회들도 등을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방송 BBC의 댄 로언 스포츠부장은 칼럼을 통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스코틀랜드축구협회 등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플라티니를 강하게 지지해왔으나 ‘너무 성급하게 지지 후보를 정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플라티니 회장은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결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조사에 협조한 것”이라며 “FIFA 회장 선거 출마에는 변함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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