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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쇼크…디젤차 대신 가솔린ㆍ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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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쇼크…디젤차 대신 가솔린ㆍ하이브리드

입력
2015.09.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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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서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올 뉴 ES300h. 한국토요타 제공

폭스바겐의 디젤엔진 배출가스 눈속임 여파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폭스바겐 사태 이후 가솔린 모델로 급변경" 등 구매 차종을 바꾸고 싶다는 내용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 추가 비용 증가 우려…환경부담금 소급 징수도 이슈

지금까지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은 디젤과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삼분했다. 하지만 디젤엔진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으로 앞으로는 가솔린과 전기차(EV)ㆍ하이브리드(HEV)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차량 구매에 있어 연비가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국내에서는 더 그렇다. 디젤 차량은 높은 연비효율이 특징이다. 실제로 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에 비해 연비효율이 15~20% 정도 높다. 그 대신 차량 가격이 가솔린에 비해 비싸다. 배출가스 저감장치와 같은 부가장치들이 장착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세계적으로 디젤엔진에 대한 배출가스 기준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더욱 성능 좋은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필요하고 이 비용이 차 값에 반영될 수 있다. 차 값이 지금보다 더 올라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격에 민감한 중ㆍ소형차에 있어서 이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결국 추가 비용 등으로 인해 디젤차량을 구매한 이들은 연비 절감 효과를 못 누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사실상 디젤 차량의 최대 장점이 사라지는 셈이다"고 말했다.

디젤 차량과 관련한 세금 문제도 이슈다. 2009년 9월 이전까지는 디젤 차량에 환경부담금이 부과됐다. 강화된 유로5 기준을 충족하는 디젤차량은 이후 환경부담금이 면제됐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 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채 주행한 사실이 확인되면 면제된 환경부담금을 소급 징수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가솔린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디젤차량의 세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모든 상황이 디젤 차량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 포드 뉴 익스플로러. 포드코리아 제공

● 가솔린 관심 SUV로 이어져…하이브리드 문의 증가

폭스바겐, 아우디, 벤츠 등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은 디젤에 강점이 있었지만 포드, 크라이슬러, 지엠(GM) 등 미국 업체들은 가솔린 엔진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토요타 등은 하이브리드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이 가운데 가솔린엔진은 현재의 시점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위상이 크게 올라간 하이브리드 역시 가솔린을 기반으로 한 동력과 전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전기차 도입도 탄력을 받겠지만 충전시설 등 인프라까지 고려하면 2017년 이후부터나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솔린에 대한 관심은 SUV에까지 미치고 있다. FCA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SUV 지프 레니게이드 가솔린 모델, 포드가 최근 출시한 대형 가솔린 SUV 뉴 익스플로러 등 비유럽권 수입 가솔린 SUV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조금씩 늘었다. 쌍용자동차의 판매를 견인 중인 소형 SUV 티볼리 가솔린 모델,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의 트랙스 가솔린 모델 등 국산 모델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에 강한 토요타는 최근 출시한 렉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올 뉴 ES300h의 판매 순항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하이브리드에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며 "현장에서는 ES300h와 기존 인기 모델인 프리우스에 대한 문의가 다소 증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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