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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드라마 페스티벌 존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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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드라마 페스티벌 존폐 기로

입력
2015.09.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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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동남아 관광객 유치 기대

차별화 어려워 예산 낭비 반론

시의회도 경제성 놓고 찬반 갈려

강원 원주시가 11월 개최 예정인 ‘2015 드라마 페스티벌’을 놓고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류(韓流) 드라마를 테마로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급조된 축제가 예산만 낭비될 것이라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원주시의 계획대로라면 드라마 페스티벌은 11월 개최된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국내 드라마를 주제로 배우와 아이돌 가수 등을 초청해 행사를 치르겠다는 게 원주시의 방침이다. 이 행사에는 정부의 특별교부금 3억5,000만 원 등 모두 4억 여 원이 투입된다.

원주시는 “문화콘텐츠를 잘 활용한 관광상품을 내놓으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도 정부예산이 지원되는 사업인 만큼, 드라마 페스티벌이 원주를 아시아권에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페스티벌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축제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혈세를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축제나 이벤트가 많아 얼마나 차별화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예산 집행 여부를 결정할 원주시의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축제가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찬성 측 의원들은 “성공 여부를 미리 판단하지 말고 중앙 예산이 확보된 기회를 살려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제대로 된 여론 수렴 없이 추진해 시의회 상임위가 거부한 사안을 다시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의원은 “해당 상임위가 이미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 사업을 다시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드라마 페스티벌 개최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앞서 원주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위원장 김명숙)는 지난 9일 원주시가 제출한 '2015년도 드라마 페스티벌 개최 지원 동의안'을 본회의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 위원회는 “지역경기 활성화 효과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행사에 들어가는 시비 1억 원을 다른 축제 활성화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드라마 페스티벌 개최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자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이 안건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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