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오픈프라이머리보다 합리적"
당내선 대표회담 성과 대체로 인정
일부 비주류는 안심번호에 불만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도화선이 된 여권 내 공천 갈등을 예의주시했다. 새누리당과는 달리 안심번호 도입을 전제로 한 공천혁신안을 마련한 만큼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비주류 일각의 반발이 현실화할 경우 언제든 공천 갈등의 불씨가 옮아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한 목소리로 새누리당을 향해 안심번호 도입과 관련한 여야 대표의 잠정합의 수용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새누리당이 주장해온 오픈 프라이머리에 비해 동원경선의 폐단을 없애고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훨씬 합리적인 국민공천제”라며 “새누리당 일각에서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당 대표들의 첫 회담은 큰 의미가 있었다”며 “새누리당 친박계가 딴지를 걸어 선거관리위원회의 권고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합의를 원점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문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비주류 측에서도 문 대표의 협상 결과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여권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추후 대응 방향을 고심할 방침이다. 지난 16일 안심번호제 도입시 100% 국민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내용의 공천혁신안을 이미 마련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안심번호제를 수용하면 이를 기반으로 총선 룰 협상을 본격화하면 되고, 반대의 경우라도 그 과정에서 심화할 여권 내 계파 갈등 상황이 결코 나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정개특위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이미 정개특위 선거법소위에서 안심번호 도입 법안이 처리됐다”면서 “새누리당이 합의를 파기하면 우리만이라도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주류 일각에서 안심번호를 둘러싼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해 내부적으로는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안심번호는 안심을 하지 못하는 ‘불안심 번호’”라고 주장했고,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송호창 의원도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사실상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에 완전히 반대된다”고 비판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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