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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의 깁스 투혼, 3년 7개월 기다린 앨범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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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의 깁스 투혼, 3년 7개월 기다린 앨범이라서...

입력
2015.09.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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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언니'로 돌아온 에일리가 깁스 투혼을 이어간다.

에일리는 30일 취재진과 만나 최초로 공개한 신곡 '너나 잘해'의 무대에서 의자에 걸터 앉아 댄스곡을 소화했다. 오른쪽 발에는 깁스한 채 손과 표정으로만 퍼포먼스를 대신했다.

데뷔 3년 7개월 만에 내놓는 첫 정규 앨범이지만 에일리는 발매 시기를 미루지 않고 활동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에일리는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면서도 "정규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참 많이 미뤄졌고 하루 빨리 무대에 서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노래 부르는 가수라서 의자에 앉아 충분히 가능하다. 노력한 만큼 예쁘게 봐주겠죠"라며 수줍게 웃었다.

에일리는 지난 7일 밤 경기도 일산에서 진행된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 중 소품이었던 라디에이터가 오른쪽 발등으로 떨어져 발가락이 골절됐다. 발등까지 찢어진 개방성 골절로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었다.

에일리는 "촬영 막바지에 막 부수는 장면을 찍고 있었는데 내가 부서졌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정규 앨범 '비비드(VIVID)'에서 에일리는 10곡의 수록곡 중 7곡에 작사·작곡·편곡 등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정규 앨범인 만큼 에일리의 손때가 많이 묻었다.

에일리는 "오랜 시간동안 앨범 준비에 노력한만큼 결과가 잘 나왔다.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며 "강렬하고 뚜렷한 음악 색깔을 다양한 장르로 담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타이틀곡 '너나 잘해'는 '센 언니'를 표방했다. '보여줄게' 'U&I' '손대지마' 등 전작에서 강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던 에일리는 이번에도 맥을 같이 했다. 처음과 달라진 연인에게 떠나기 전에 잘하라는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에일리는 "오해하지 마라. 나도 많이 운다. 무대에서만 센 여자"라며 "사랑스러운 노래 한 번 불러보고 싶은데 강한 노래만 내게 주어지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강한 컨셉트에 어울리는 고음에 대해선 "다이어트를 하면서 사실 목소리에 힘이 없어졌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3주만에 다리를 다쳤다"며 "노래는 체력인데 이번에 체력 관리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새 앨범을 언론에 먼저 공개한 에일리는 금주부터 예정대로 방송 무대 활동을 시작한다. 부상이 완쾌될 때까지 당분간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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