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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남성 톱스타 모시기 과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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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남성 톱스타 모시기 과열 경쟁

입력
2015.09.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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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애스커-황정민, 레이븐-차승원, 고스트-이정재, 이데아-이병헌, 뮤 오리진-장동건.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게임즈, 로켓모바일, 웹젠 제공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중압감 있는 남성 톱스타 모시기에 한창이다. 특히 역할수행게임(RPG)의 경우 티켓 파워가 강한 30~40대 남성 배우를 경쟁적으로 영입하면서 과열 경쟁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 선발 기준은 무게감, 여전사는 사양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RPG '레이븐 with NAVER'는 종전의 히트를 재연하며 업계 최고 매출 정상 반열에 올랐다. tvN 예능 '삼시세끼'에서 차줌마 캐릭터로 국민적인 인기를 얻은 배우 차승원을 메인 모델로 기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다.

이후 넷마블은 차기 모바일 RPG인 '크로노블레이드 with NAVER'의 메인 모델로 하정우를 영입하며 본격적인 연예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후 쿤룬코리아가 '난투 with NAVER'의 메인 모델로 정우성을, 네오위즈게임즈가 '애스커'의 모델로 황정민을 각각 내세우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웹젠도 '뮤 오리진'의 대표 모델로 장동건을 선택하는 등 맞불 작전에 돌입했다.

출시 대기작들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로켓모바일의 '고스트'는 이정재, 넷마블의 '이데아'는 이병헌이 각각 메인 모델로 선정됐다.

반면 메인 모델로 여배우가 등장한 것은 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하는 '갓 오브 하이스쿨'의 박보영이 유일한 정도다. 유인나와 이성경은 레이븐, 고준희는 난투의 모델로 발탁됐지만 메인 롤로 기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 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갓 오브 하이스쿨'의 메인 모델 박보영. 와이디온라인 제공

업계의 관계자는 "액션을 기반으로 하는 RPG 장르일수록 거친 남성미의 이미지가 필요하다"며 "모델료가 높아도 무게감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배우보다 티켓 파워가 높은 남성 배우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모델 경쟁 하반기 정점…퀄리티 신경써야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억대 몸 값의 특급 영화배우 섭외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이 RPG로 집중된 데다, 수요층의 연령대가 40대를 넘어 50대까지 확대되면서 광고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벗어난 탈(脫) 카카오 바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레이븐을 시작으로 비 카카오 플랫폼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게임사들이 독자 출시나 타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에 플랫폼 수수료로 매출의 21%를 내는 대신 광고에 투자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톱 배우 모셔오기' 현상이 하반기 최절정에 이른 후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중압감 있는 이미지의 30~40대 남자 배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모델 선점에 대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을 통한 광고료 거품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게임사 규모에 따라 부담 여하가 나뉘겠지만, 향후 광고료 기준이 천정부지로 올라갈 여지도 충분하다. 톱스타 영입이 트렌드로 고착화될 경우 게임 시장이 RPG에 한정되는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

유저들의 경우 비슷한 분위기의 모델로 인해 게임에 대한 이해도나 정체성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고가의 홍보 모델로 유저들을 끌어들이는 것보다 게임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광고 모델이 어느새 연예인 인기의 척도가 되어버렸다"며 "게임의 인기 지속성은 장기적으로 퀄리티에 달려 있다. 아무리 고가의 홍보 모델을 쓴다하더라도 게임의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시장의 외면을 받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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