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사이트 무계신문망(無界新聞網)이 30일 마오쩌둥부터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주석까지 1~5세대 지도자들이 어떤 책을 즐겨 읽었는지 소개했다. 시 주석이 미국 방문 중 자신이 좋아하는 미국 작가들을 거론한 걸 계기로 삼았다.
이 보도에 따르면 마오쩌둥은 중국 고전 역사서와 소설들을 즐겨 읽었다. 중국 역사를 망라한 ‘이십사사’(二十四史)와 ‘자치통감’에 심취했고 ‘홍루몽’ ‘금병매’ 같은 소설도 즐겨 읽었다. 신문화 운동 이후에는 천두슈(陳獨秀), 후스(胡適) 등 진보인사들의 저작에도 관심을 가졌고 ‘공산당 선언’ 같은 마르크스, 엥겔스의 작품들도 즐겨 읽었다.
덩샤오핑도 동서고금과 국내외 서적을 광범위하게 읽었지만 그의 관심은 그 책들이 실제 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였다. 그는 1992년 남순강화 당시 “‘공산당 선언’과 ‘공산주의 ABC’가 자신의 공산주의 입문서적이었다”며 실사구시가 자신의 독서에 가장 중요한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무협소설을 좋아해 진융(金庸)의 팬이었던 덩샤오핑은 1970년대 금서였던 진융의 작품을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해 들여와 흥미롭게 읽었다.
장쩌민은 국내외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다. 당시, 송사, 원나라 희곡은 물론 단테, 셰익스피어, 발자크, 톨스토이, 마크 트웨인 등의 작품도 두루 섭렵했다. 그는 서양의 클래식 음악도 좋아하고 피아노와 얼후 등 악기도 잘 다뤘다.
후진타오가 어떤 책을 좋아했는지는 덜 알려진 편이다. 그는 2004년 러시아 청년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와 ‘조야와 슈라의 이야기’ 등 러시아 작품을 좋아한다고 밝혔다는 것 외에 알려진 것이 없다.
시진핑은 각국의 문학작품을 즐겨 읽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도 젊은 시절 미국 정치학의 고전인 ‘페더럴리스트 페이퍼’와 토머스 페인의 ‘코먼 센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트 휘트먼, 마크 트웨인, 잭 런던의 작품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을 읽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러시아 방문 때에도 크릴로프, 푸시킨, 고골리, 투르게네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숄로호프 등을 거론했고 프랑스 방문시에도 볼테르, 사르트르, 몽테뉴, 몰리에르, 스탕달, 발자크, 위고 등을 언급하며 식견을 과시했다. 인도 방문 때에는 타고르의 시구와 간디의 명언 등을 인용하며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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