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선두로 복귀했다.
맨유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열린 선덜랜드와 리그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해 5승1무1패 승점 16점을 기록, 맨체스터 시티(5승2패 승점15)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2013-2014시즌 리그 1라운드 스완지시티전 4-1 승리 후 무려 770일 만에 되찾은 선두다.
맨유의 1위 복귀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황금기였던 명장 알렉스 퍼거슨 시대 이후 성적 하락,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경질 등 치욕의 역사를 걸어왔던 맨유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1위에 올라서 기분이 좋다. 내가 부임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행복하다"며 이번 일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 현지에서는 맨유의 우승후보 자격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영방송 BBC는 29일 "올 시즌 맨유는 진정한 우승후보로 볼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일간지 미러는 기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가 하면 설문 조사까지 실시하고 있다.
미러의 마이크 월터스 기자는 "판 할 감독이 승리 공식을 찾았느냐. 물론 아니다"고 자문자답했다. 그는 "1위 등극은 우연이지 계획된 일이 아니다"며 "맨유는 여전히 빠른 템포의 경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데이비드 앤더슨 기자는 "맨시티가 리그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맨유도 우승후보군으로 분류될 수는 있다고 주장했다.
조 메위스 기자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 달 후쯤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다. 맨유는 앞으로 한 달 내에 아스널(5일), 에버턴(17일), 맨시티(25일)와 상대한다"며 "그 경기들의 결과를 보면 맨유가 진정한 우승후보인지 아닌지 답이 나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이적생 앤서니 마샬(20)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마샬은 3,600만 파운드(약 655억 원)의 이적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맹활약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 4골(리그 3경기 3골 1도움)을 터뜨리며 미래 맨유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러의 기자들도 공통적으로 마샬의 존재감을 칭찬했다. 선덜랜드전서 득점을 올렸지만, 최근 골감각이 좋지 못한 베테랑 공격수 웨인 루니(30)는 불안요소다. 물론 루니가 기량을 회복할 경우 맨유가 선두 수성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미러가 실시 중인 설문에서 응답자의 75%는 맨유를 우승후보로 보고 있다. 맨유는 지난 2년간 명가 재건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여름에는 앙헬 디 마리아(27ㆍ파리 셍제르맹)를 데려오기 위해 5,900만 파운드(약 1,021억 원)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불했다.
퍼거슨 감독 은퇴 후 2년 동안 맨유는 각각 리그 7위(2014년)와 4위(2015년)로 시즌을 마쳤다. 퍼거슨 시대 이후 세 번째 시즌인 올 시즌 최대 관전포인트는 맨유의 완벽 부활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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