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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투→타' SK 김기현의 마지막 승부는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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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투→타' SK 김기현의 마지막 승부는 '타자'

입력
2015.09.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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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외야수 김기현(28)은 2007년 입단 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현재 에이스 김광현의 입단 동기로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유니폼을 입을 때 투수로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타자 쪽에 더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로 투수를 하다가 타자로 전향했다. 타자로도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투수와 타자를 오가다 올해 다시 타자로 자리잡았다.

김기현은 올해 퓨처스리그 37경기에서 타율 0.337(92타수 31안타)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1군에 올라왔다. 2009년 대타로 딱 한 차례 타석에 선 이후 6년 만의 1군 콜업이다. 대타 또는 대수비로 나가던 그는 지난 24일 목동 넥센전에서 9회 대타 출전해 상대 투수 배힘찬의 2구째 공을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데뷔 9년 만에 첫 안타를 신고한 순간이다. 이후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해 29일 현재 7경기에서 6타석 5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김기현은 1군에서 뛰는 자체 만으로 큰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

그는 "투수와 타자를 왔다갔다하다 보니까 정체성에 혼란이 오던 시기가 있었다. 또 2군 생활을 오래하며 '1군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까'라며 주눅이 들 때도 있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첫 안타를 친 순간 날아갈 듯이 좋았고, 한편으로는 정말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

김기현은 자신을 항상 뒷바라지해준 부모님을 잊지 않았다. 그는 "계속 기다려준 부모님이 생각난다. 20년 동안 한결같이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첫 안타를 친 순간 메시지를 보내신 것 같은데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이렇게 매 순간 나를 지켜봐 주고 계신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하며 울컥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금 SK 1군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이 꿈이 오랫동안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찬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SK 김기현.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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